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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3형제 사업 교통정리 완료…숙제는 김동선 '실력' 입증
입력: 2023.03.02 14:00 / 수정: 2023.03.02 14:00

한화갤러리아 '독자 경영' 시작
김동선 본부장 경영 능력 시험대
외식 신사업 성공 여부 관심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 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분리돼 독자 경영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 오너가 3세 3형제의 사업 교통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 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분리돼 '독자 경영'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 오너가 3세 3형제의 사업 교통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화그룹 오너가 3세 3형제의 사업 교통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 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독자 경영'에 나서면서 사업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그늘에 가려져 입지가 다소 불명확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동선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이 향후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사업 승계 작업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숙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전날(1일)부터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자회사로 변경됐다. 지난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의 사업 부문으로 흡수 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것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재상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화갤러리아는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한화→한화갤러리아'로 단순화됐다. 재계는 한화그룹의 유통·호텔·리조트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김동선 본부장이 향후 이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선 한화갤러리아가 ㈜한화 바로 밑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투자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한화그룹 오너가 3세 3형제의 사업 교통정리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교적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그동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태양광·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을 이끌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사업에 주력해왔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김동원 사장은 지난달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두 사람 모두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 사업 통합 등 구조 개편 과정에서 최근 그룹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승마 선수로 활동한 김동선 본부장은 개인 사업을 펼치다 지난 2021년 한화에너지 상무로 합류했다. 또 같은 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전무) 자리에 올랐다. 한화 경영에 본격 참여한 시점으로만 보면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에 비해 한참 늦은 것이다. 김동선 본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은 최근 열일 중이라는 글과 함께 파이브가이즈 미국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김동선 본부장 인스타그램 캡처
김동선 본부장은 최근 "열일 중"이라는 글과 함께 '파이브가이즈' 미국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김동선 본부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 분할을 계기로 김동선 본부장의 경영 보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며 "3세 경영 체제에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활동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은 숙제로는 '경영 능력 입증'이 꼽힌다. 이는 김동선 본부장 개인의 숙제를 넘어 지분 정리에 앞서 한화그룹 3세 사업 승계 작업의 마지막 퍼즐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 시험대에 오른 만큼, 향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외형을 키우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신규 사업에 힘을 주는 등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은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본부장 주도로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을 성사시켰고, 올해 상반기 첫 한국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아침 메뉴로 '파이브가이즈' 제품을 소개했고, 또 "열일(열심히 일하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파이브가이즈' 미국 매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리는 등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 아시아 진출은 한국이 5번째로, 한화갤러리아는 앞으로 5년간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한국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동선 본부장은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상품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김동선 본부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참석 직후 스페인에 있는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내 이베리코 농장을 찾아 직접 사육 환경과 품질을 점검했다. 한화가 운영하고 있는 이 농장의 면적은 축구장 1400여 개 크기에 달하지만 품질 향상을 위해 사육하는 돼지는 수백 마리로 제한하고 있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식 신사업의 성공 등을 통한 '실적 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출은 1조1088억 원 수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62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극히 제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선 본부장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능력이 신사업 발굴, 비즈니스 협력 기회 창출 등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기업 경쟁력 강화, 실적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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