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4% 터치…나스닥 0.66%↓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3만2661.84에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황원영 기자]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이달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각) 혼조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공포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를 터치하면서 투심이 가라앉았다. 연준 인사들이 연이어 빅스텝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뱉으며 국채 시장이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5.14포인트) 오른 3만2661.8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7%(18.76포인트) 하락한 43951.3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66%(76.06포인트) 내린 1만1379.48을 기록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94%), 자재(0.68%), 산업(0.38%) 등은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1.72%), 부동산(-1.49%), 임의소비재(-1.28%), 필수소비재(-0.76%) 등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중국에서 올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 기록했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돼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연준 긴축 공포가 맞물리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3대 지수는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10%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한때 4.904%까지 급등하며 5%를 넘봤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준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당분간 긴축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는 22일 3월 FOMC 정례회의가 열릴 때까지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거시전략 책임자는 "10년물 금리는 가까운 시일 내 4.20%를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이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든 0.5%포인트든 더 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이 0.5%포인트 금리를 올린 후 5.00~5.25% 범위로 내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차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후 30.6%까지 높였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도 하방 압력을 더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로 집계됐다. 전월(47.4)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PMI 내 가격지수는 51.3까지 급등해 주목받았다. 시장 전망치인 46.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종목별로 태양광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퍼스트솔라는 예상보다 적은 손실과 인플레이션 감소 법안에 따른 세금 공제가 긍정적이라는 발표에 힘입어 15.69% 급등했다. 징코솔라(6.49%), 솔라에지(2.99%), 캐나디안 솔라(5.0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인텔(1.6%), TI(0.42%), 퀄컴(0.73%), AMAT(0.96%) 등 반도체 종목은 인플레이션 감소 법안에 따른 세금 공제 기대 속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23%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오르던 테슬라는 1.43% 내렸다. 리비안은 18.34% 폭락했다. 리비안은 전일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주당 손실이 1.73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1.94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은 6억63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7억424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1.42% 하락했다.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2.19%), 마이크로소프트(-1.26%), 메타(-0.87%) 등도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0.33%)은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43%) 하락한 20.61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2.56포인트(0.09%) 떨어진 2955.83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재개방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83% 오른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물 국제 금은 전장 대비 8.70달러(0.47%) 오른 트레이온스당 1845.4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