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저조도 사진 촬영 만족도 높아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도 발열 거의 없어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 '갤럭시S23'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은 갤럭시S23 울트라(왼쪽)과 갤럭시S22 울트라 제품. /최문정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최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지난달 17일 출시됐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작보다 개선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2억 화소 카메라 등 핵심 기능을 가다듬어 출시 전 사전예약부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기본형부터 '플러스'와 '울트라' 세 가지 라인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 때부터 최신 기술력을 총집약했다고 자평한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울트라' 모델을 일주일 간 직접 사용해봤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갤럭시S23울트라는 겉보기에는 전작인 갤럭시S22울트라 모델과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손으로 쥐어본 뒤에야 S23울트라가 엣지 곡률이 약간 줄어 더 각진 듯한 느낌이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정도다.
사실 디자인 요소는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애플 역시 각 세대별로 눈에 띄는 특징을 찾기 어려운 '소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만큼 굳이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갤럭시S23울트라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기능은 카메라였다. 스마트폰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을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줌(100배 줌)' 기능을 탑재했다는 삼성전자 측의 설명에 눈으로 확인하기 전부터 '웬만한 전문 카메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앞섰다. 촬영 환경에 따라 2억, 5000만, 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해주는 '어댑티브 픽셀' 기능과 저조도 촬영 모드인 '나이토그래피' 역시 궁금했다.
갤럭시S23 울트라(왼쪽)로 찍은 사진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빛번짐 없이 피사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잘 구분해낸 반면, 갤럭시Z플립4로 찍은 사진은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했음에도 빛번짐이 발생했다. /최문정 기자 |
지난달 25일 갤럭시S23울트라를 들고 대표적인 야경 명소인 서울시 종로구 북악팔각정을 찾았다.
갤럭시S23울트라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갤럭시Z플립4를 사용해 장승을 각각 찍어봤다. 객관성을 위해 같은 장소에서 갤럭시 기기가 추천해주는 '베스트샷'을 각각 한 장씩 찍었다. 갤럭시S23울트라로 촬영한 사진은 뒷 배경인 밤 하늘은 선명하고 어둡게, 앞 부분의 장승은 질감과 명암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반면, 갤럭시Z플립4로 찍은 사진은 배경과 장승이 다소 흐릿한 느낌을 줬고, 오른쪽에 빛번짐이 발생했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엑스퍼트 RAW' 기능을 사용하면 마치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처럼 ISO·셔터속도·화이트밸런스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사진은 갤럭시S23 울트라 엑스퍼트RAW 모드로 촬영한 북악팔각정(왼쪽)과 일반 모드로 촬영한 북악팔각정의 모습. /최문정 기자 |
갤럭시S23울트라의 카메라는 자동으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주는 '똑딱이'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대로 조작하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용자가 직접 ISO·셔터속도·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엑스퍼트RAW' 기능을 사용해 노출을 줄이자 같은 이미지라도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엑스퍼트RAW 모드로 촬영한 이미지는 편집 전 'RAW' 파일도 확보할 수 있어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 더욱 전문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갤럭시S23울트라 '스페이스 줌'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100배까지 확대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최문정 기자 |
갤럭시S울트라 시리즈를 '콘서트 필수품'으로 일약 도약시킨 '스페이스 줌'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저조도 환경에서 소나무에 초점을 맞추고 줌을 당기자 솔잎이 가닥가닥 확대되거나, 나무껍질의 오돌토돌한 표면이 마치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확대됐다.
망원렌즈로 전환해 줌 배율을 올릴 경우, 작은 움직임으로도 초점이 흐트러지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고정형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용 짐벌 등의 보조 촬영 장비를 사용하면 촬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갤럭시S23울트라는 전용 칩셋인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해 발열제어와 그래픽 성능이 전작 대비 향상됐다. 사진은 갤럭시S23울트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시행하는 모습. /최문정 기자 |
갤럭시S23울트라의 또 다른 무기는 두뇌다.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채택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자연스러운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전작 대비 방열 시스템도 개선해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 고사양 기능을 사용해도 발열제어가 용이하다.
갤럭시S23울트라로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플레이해봤다. 3D로 구현된 맵과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약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했음에도 발열은 거의 없었다. 배터리도 12%만 소모됐다.
갤럭시S23울트라에 탑재된 S펜과 일러스트 프로그램 '클립스튜디오' 등을 활용하면 간단한 이미지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진은 갤럭시S23울트라로 클립 스튜디오를 실행해 그린 삼성전자의 인기 캐릭터 '지누스마스'. /최문정 기자 |
갤럭시S23울트라는 지난 2011~2020년 출시된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 라인업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만큼, 형제 모델인 S23과 S23플러스 모델과 달리 S펜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S펜과 클립스튜디오 등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면, 간단한 손 그림이나 크로키 등을 그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편, 갤럭시S23 시리즈는 지난달 17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5개국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동시 출시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 판매량은 총 109만 대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