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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세탁·건조기, 두산은 굴착기…韓 기업들, 튀르키예 맞춤형 지원
입력: 2023.02.24 11:00 / 수정: 2023.02.24 11:00

LG전자, '지진 피해' 튀르키예서 무료 세탁소 운영
성금 기부 이어 業 특성 살린 지원 잇달아


이재민들이 튀르키예 중남부 메르신 지역에 설치된 LG의 무료 세탁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LG
이재민들이 튀르키예 중남부 메르신 지역에 설치된 LG의 무료 세탁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LG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를 향한 지원 손길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두 팔을 걷었다. 수십억 원의 성금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는 회사의 자원을 활용,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튀르키예 중남부 메르신과 남동부 타르수스에 있는 이재민 임시 거주지 8곳에 세탁기와 건조기 120여 대를 설치하고 이재민들이 의류를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무료 세탁 시설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LG전자 서비스 엔지니어가 무료 세탁 시설에 머무르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피해가 큰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동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이동 서비스 차량이 매일 5개 도시를 순회하며 고장 난 가전제품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수거해 수리한 후 해당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것이다. 이동 서비스 차량에는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Bu zor günleri birlikte aşacağız(힘든 날들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부착한다.

그동안 LG는 국내외 재난 상황 때마다 업(業)의 특성을 살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전자제품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튀르키예 지원과 관련해 LG 관계자는 "전 직원이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순회 서비스 차량을 통해 고장 난 가전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LG
LG전자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순회 서비스 차량을 통해 고장 난 가전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LG

LG유플러스도 통신사 특성을 살려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로밍 요금을 지원한다. 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과 국내 가족,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튀르키예·시리아 국민 등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국제전화 통화료 지원(50%)도 제공한다.

LG 외 다른 기업들도 맞춤형 지원 대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앞서 구호 성금을 전달하면서 재난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 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 가전제품 수리 서비스 차량 등을 지원했다.

HD현대는 지진 발생 직후 복구 작업을 위한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입기 위해 가지고 있던 방한용 의류와 동절기 잔여 근무복도 튀르키예에 전달했다.

두산그룹은 건설기계 제조 계열사 두산밥캣의 장비를 현지 인명 구조와 건물·도로 등 기반 시설 복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현지 딜러를 통해 신속히 전달했다. 장비는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데 쓰이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 활용하는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두산그룹은 건설기계 제조 계열사 두산밥캣의 건설 장비를 튀르키예 현장에 전달했다. 사진은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두산
두산그룹은 건설기계 제조 계열사 두산밥캣의 건설 장비를 튀르키예 현장에 전달했다. 사진은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두산

롯데그룹은 유통 기업의 특성을 살려 의류와 핫팩, 치약·칫솔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구호 물품을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CJ와 신세계 등도 마찬가지다.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아우터, 패딩, 후드 티셔츠 등 동계 의류를 중심으로 약 4억 원에 달하는 제품을 기부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자사 사회공헌·기부 플랫폼을 활용해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쓰일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회원사 기업에 튀르키예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 활동 동참을 호소한 뒤 성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며 "피해가 신속히 복구되고 튀르키예 국민들의 상처도 빠르게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에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양국에서 사망자가 약 4만 명에 육박하는 등 해당 국가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삼성(약 38억 원), 현대차(약 25억 원), SK(약 13억 원), LG(약 13억 원), 롯데(약 8억 원)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피해 지역에 대한 즉각적 지원을 결정한 뒤 차례로 구호 성금을 전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경제단체들도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각각 성금 약 1억 원을 기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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