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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유동성 '경고등'…한화, 올해 2000억 원대 회사채 상환 도래
입력: 2023.02.21 15:43 / 수정: 2023.02.21 17:10

상위 50개 건설사, 올해 2조 원 규모 회사채 만기

우발채무 증가와 함께 2조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더팩트DB
우발채무 증가와 함께 2조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 건설사의 회사채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드시 갚아야 하는 회사채 외에 갚아야 할 수도 있는 부채인 우발채무도 늘어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시평 상위 50개 건설사의 일반회사채는 2조90억 원 규모다. 회사채는 기업이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통상 사업에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는데 사용된다.

건설사별로 연내 상환해야하는 회사채가 2000억 원 이상인 업체는 현대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환 회사채 규모가 2500억 원으로 상위 50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가 없었으나 올해 급증했다.

한화의 경우도 비슷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4월부터 10월에 걸쳐 총 2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지주사가 올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3750억 원의 64%에 해당하는 금액이 건설부문에 몰려있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는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추가 회사채를 발행해 대환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체 회사채 규모가 연간 매출에 비해 작은데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수요에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최근 회사채 발행과 이를 위한 수요예측에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회사채 1500억 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 수요예측에는 32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GS건설도 오는 22일 회사채 15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2000억 원 발행에 성공했고, 태영건설은 지난달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사모펀드로부터 4000억 원을 조달했다.

이외에 연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가 1000억 원을 넘긴 곳은 △ 삼성물산(1700억 원) △ GS건설(1000억 원) △ 대우건설(1400억 원) △ 롯데건설(1510억 원) △ HDC현대산업개발(1700억 원) △ 태영건설(1400억 원) △아이에스동서(1200억 원) △ 한양(1150억 원) 등 8개 업체다.

현금성 자산을 두텁게 갖춘 대형 건설사는 상환 도래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부터 안전할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의 경우 비교적 취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회사채와 같은 확정채무 외에도 업계 전반의 우발채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우발채무는 현재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불확실한 상황에 따라 채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채다. 건설사의 책임준공과 각종 보증이 이에 해당한다.

회사의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금액이 가장 큰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4866억 원 규모의 부동산PF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전년 4조6653억 원보다 60.4% 증가한 규모다.

대형 건설사가 수주했던 사업지에서 보증을 갚아 우발채무를 상환한 사례도 나왔다. 대우건설은 최근 울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한 브리지론 1000억 원 중 회사가 보증한 440억 원을 갚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공사비 인상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건설경기가 침체하며 이같은 우발채무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수 건설사들의 확정채무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데다 사업에 필수적인 책임준공 등을 제공하며 우발채무도 불어났다"며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우발채무의 상환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중소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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