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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美 긴축 지속 우려에 혼조마감…나스닥 0.58%↓테슬라 3.1% ↑
입력: 2023.02.18 09:38 / 수정: 2023.02.18 09:38
고용과 물가지표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더 오래, 더 높게 지속핧 것이라는 관측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에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용과 물가지표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더 오래, 더 높게 지속핧 것이라는 관측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에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랫동안 올릴 것이라는 관측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39%(129.84포인트) 오른 3만3826.6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11.32포인트) 떨어진 4079.09로 장을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8%(68.56포인트) 내린 1만1787.27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 500은 각각 0.18%, 0.28% 내렸으나 나스닥지수는 0.59%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1.29%), 유틸리티(1%)와 헬스(0.89%) 등 6개 업종 관련주는 오르고 에너지(-3.65%), 기술(-1.19%), 소재(-0.96%) 등 5개 업종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기술업종 가운데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0.75% 내렸으며 구글모기업 알파벳은 1.21%, 마이크로소프트는 1.56% 각각 내렸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2.79% 하락했다.

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경쟁사 루시드그룹의 주가는 3.1%, 2.82%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2.23%, 3.85% 내렸고 데본에너지 주가는 4.29% 추락하고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 주가는 5.18% 주저앉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이날 2.74%,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3.03% 하락했다.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의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 엑슨모빌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으로 하락하자 3.85% 떨어졌다. /엑슨모빌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의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 엑슨모빌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으로 하락하자 3.85% 떨어졌다. /엑슨모빌

이밖에 농기계 업체 존디어의 주가는 실적(114억 달러)이 예상치(112억 8000만 달러)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기업 전망치)가 상향됐다는 소식에 7.53%상 올랐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주가는 4분기 매출(18억 2000만 달러)이 예상치(17억 7000만 달러)보다 웃돌았으나 주당 1.65달러인 손실은 전문가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에 이른다는 소식에 7.59% 폭락했다.

이날 시장은 최근 발표된 물가, 고용, 소비 관련 지표에다 Fed 당국자들이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Fed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틀인스 연방준비제은행 총재. 불라드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낳았다./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틀인스 연방준비제은행 총재. 불라드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낳았다./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미셸 보우만 이사는 이날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치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해 Ferd가 긴축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미 Fed 내에서는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인사가 두 명이나 나와 있어 Fed의 긴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Fed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하루 전인 16일 잭슨홀 회의에서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나의 전반적인 판단은 인플레이션과의 긴 싸움이 될 것이며, Fed 2023년에도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결의를 계속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앞서 "지난 회의 때도 나는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했었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같은날 한 포럼에참석해 "다음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설득력 있는 지표를 보았으며, 인플레이션이 완강하게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더 높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지표는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16일 나온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에 비해 0.7%, 전년 대비 6.0% 각각 올랐다. 이는 블룸버그의 예상치 전월 대비 0.4%, 전년 비 5.4%를 모두 크게 웃돈 것이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4% 각각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최근 10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14일 발표된 1월 CPI는 전달보다 0.5%, 전년에 비해 6.4% 상승했다. 전달 대비로는 지난해 12월의 0.1% 상승에서 상승 폭이 커졌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월의 6.5%에 비해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 6.2% 상승을 웃돌았다.

Fed의 긴축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Fed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1주일 전 9% 수준에서 18%가량으로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지표 호조를 이유로 Fed가 올해 3월과 5월,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올해 최종 금리를 모두 5.25%~5.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Fed 위원들이 예상한 중간값인 5%~5.25%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이다. FOMC는 3월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뉴욕 금융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할 예정이다.

아트 호건 B.라일리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주식 투자자들은 2~3차례 금리인상과 한 차례의 중지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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