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1인당 특별격려금 300만 원 결정…노조 "현대차에 맞춰야"
오전부터 시작된 노사 논의 접점 찾기 난항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노조 측이 지급 액수를 두고 반발하면서 접점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노조가 "지급 액수가 적다"고 반발하면서 접점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김용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모비스지부 모비스위원회 의장 등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1인당 현금 300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격려금 규모에 불만을 제기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가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특별 성과금 규모보다 회사 측이 결정한 격려금 금액이 적다는 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달성,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 아래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격려와 올해 사업목표 초과 달성 동기 부여를 위해 직원들에게 현금 400만 원과 주식 10주(무상주·우리사주 중 선택 가능)를 오는 3월 2일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 역시 직원 1인당 현금 400만 원과 주식 24주를 지급한다. 성과금은 다음 달 2일 지급 예정이며, 주식은 오는 4월 3일 지급이 예정됐다.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차·기아와 '키 맞추기'를 요구하며 회사 측과 줄다리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3월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결실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차원으로 격려금 명목으로 1인당 400만 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당시 현대모비스도 특별격려금 명목으로 1인당 3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노조가 역삼동 본사 로비에서 '현대차·기아와 같은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에 나서면서 회사 측은 결국 100만 원의 목표달성독려금을 추가 지급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모두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 만큼 직원들과 이를 공유하고, 격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라며 "다만, 특별격려금 규모를 두고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대화에 나서고 있으며 어떠한 물리적 마찰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 원, 영업이익 2조2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4.5%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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