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에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에 따른 상승세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12시 3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10원 수준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1284.8원) 보다 15.3원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291.9원에 개장해 연고점인 1300원을 넘어섰다. 장중 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20일(1305.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올해 1월 미국의 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돌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4% 상승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6.2% 상승률을 상회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월 대비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0.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에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던 그간의 관측이 뒤집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각) 테네시주 그레이터 잭슨 상공회의소 회의 연설에서 " 3월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규모의 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플로리다의 사라소타 마나티 경영대학 연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며 당분간 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335 수준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이 예상되며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한달 만에 3.6%대로 진입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도 각각 1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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