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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돈 잔치' 비판에…연봉 공개 앞둔 금융지주 CEO '부담 백배'
입력: 2023.02.20 00:00 / 수정: 2023.02.20 00:00

금융당국, '세이-온-페이' 도입 추진

지난해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연봉도 고공행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지난해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연봉도 '고공행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금융권 수장들이 고연봉을 수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고 연봉 20억 원을 넘는 등 많은 보수를 받아왔는데 지난해 역시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전년도 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돈 잔치는 안 된다"며 금융권을 강하게 비판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자 장사'로 최대실적을 거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주 회장들이 연봉 공개에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는 오는 3월 중하순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업계는 지난해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연봉도 '고공행진'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은 18조8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금융지주의 계열사 중 대출을 취급하는 기관인 은행,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실제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누적 순이자이익은 49조2298억 원으로 전년 41조4605억 원 대비 18.45%(7조6689억 원) 증가했다.

이러한 사상 최대 실적과 이에 따른 성과급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연봉은 2021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은 기본급의 300~4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2021년 기준 금융지주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회장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이었다. 김 전 회장은 성과급 15억1000만 원을 포함해 24억 원을 급여로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성과급 8억8000만 원을 포함해 17억2600만 원을 수령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급여 8억 원, 상여 3억1000만 원 등 11억1200만 원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8억39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7억7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6억5000만 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5억7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상반기 보수가 5억 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금융권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돈 잔치라며 질타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금융권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돈 잔치'라며 질타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대통령실

다만 '이자 장사'로 최대실적을 거둔 만큼 지주 회장들은 고액의 연봉을 공개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을 공공재로 규정하며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금융권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돈 잔치'라며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으므로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에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금융권 '돈 잔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은 금융사 CEO 성과급을 포함한 임원 보수를 주주총회에서 심의받도록 하는 '세이-온-페이(say-on-pay·주주 투표로 경영진 보수 결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온-페이'를 도입할 경우 주주들이 경영진의 보수가 과도한 수준은 아닌지 따져볼 수 있게 된다. 비판 대상이 되는 경영진의 성과급 수준을 통제할 수 있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 중심의 보수체계이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지난해 수령 연봉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에 환원도 여전히 노력하고 있고, 사회적 책임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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