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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취임' 택한 정상혁 신한은행장…향후 과제는
입력: 2023.02.15 13:12 / 수정: 2023.02.15 13:12

그룹 내 경영 현안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무통'
리딩뱅크 수성·비이자이익 확대 등 과제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과 취임사 없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신한금융그룹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과 취임사 없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신한금융그룹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정상혁 신임 신한은행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한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 이후 취임인 만큼 조직 안정화와 경영 전략 승계와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정상혁 행장이 리딩뱅크 수성과 비이자이익 확대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행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과 취임사 없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취임 소회, 경영 전략, 당부 메시지 등도 당분간 공식적으로는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만큼 조직 안정화가 먼저이기 때문에 정상혁 행장은 별도의 취임식이나 기자 간담회 없이 조용히 시작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취임한 한용구 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6일 취임 39일 만에 사임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은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은행장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후임 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는 지난 8일 정상혁 행장을 후보로 추천했고 일주일 만에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정상혁 행장은 지난해 말 한용구 전 행장이 선임되기 전 이미 신한은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혁 행장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신한금융의 후임자 물색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정상혁 행장의 임기는 한용구 전 행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로, 통상 시중 은행장들이 받는 2년보다 조금 짧다.

정상혁 행장은 그룹 내 경영 현안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상혁 행장은 과거 영업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쌓았으며, 리더십에서도 탈권위적 소통과 유연한 대응을 해 변화관리 리더십 면에서 인정받았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행장 첫 임기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진옥동 내정자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혁 행장은 인수인계와 함께 주요 경영진들과 임기 내 추진할 경영 전략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상혁 행장이 맡고 있던 자금시장그룹장과, 비서실 등 최소한의 변동만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리딩뱅크 수성과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당면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리딩뱅크 수성과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당면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권에서는 정상혁 행장이 리딩뱅크 수성과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당면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4조6423억 원을 기록하며 KB금융을 제치고 약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과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은 지난해 4조41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특히 올해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취임 첫해인 만큼 상위권을 수성을 위한 신한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비이자이익 부분을 끌어올리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는 연일 은행들이 고금리 속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이자이익은 펀드·보험 등 판매로 거둔 수수료나 유가증권·외환·파생에 대한 투자 수익 등이다.

전임 행장이 강조한 '인비저블 뱅크' 디지털 전환 가속화,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으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원 신한'을 고도화하는 것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전임 한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시중은행 최초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 전액 면제 등을 시행한 것처럼 적극 행보를 해 나갈지에도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금리가 오르고 대출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경우 업계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부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신사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올해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가계부채와 관련해 가계 차주에 대한 부실 가능성때문에 충당금을 쌓는 쪽에 주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금융당국에서도 이자 수익에 너무 집중된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에 신탁 수익이라든가 외환 수익이라든가 비이자 수익 창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되게 가져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상혁 행장은 1964년생으로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소비자보호센터장, 삼성동지점장, 역삼역금융센터장,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거쳤으며 경영기획그룹·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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