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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월 15일 정기 주총…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안 한다
입력: 2023.02.14 12:04 / 수정: 2023.02.14 12:11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 등 고려한 것으로 점쳐져
재무제표 승인·사내이사 선임·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는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는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달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는다.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제한 문제를 해소한 이 회장이 취임 이후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재계 안팎에서 등기이사 복귀를 점치는 시각도 나왔지만,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해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제54기 정기 주총 소집일과 주요 안건 등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주총은 오는 3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에 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법적 책임을 진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불법 승계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이재용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불법 승계'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정기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등기이사 복귀를 통해 '책임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줄곧 제기돼왔다. 실제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회장 승진 당시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재용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회장이 국내외서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했다. 취임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간 이 회장은 국내에서도 소통 경영을 이어가며 조직문화 쇄신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첫 글로벌 행선지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은 이 회장은 이후 약 2개월여 동안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글로벌 주요 거점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취임 이튿날부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한 이후 소통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했고, 지난 1일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7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살폈다.

재계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사법 리스크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시점 연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 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이 발표된 날에도, 취임 100일째를 맞은 지난 3일에도 이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의 반대표 등 잡음이 커질 가능성도 있는 데다 한 주에 1~2회씩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 시점을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더팩트 DB

한편, 삼성전자 주주들은 오는 3월 5일 오전 9시부터 같은 달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종이 절감을 위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 이하 주주 대상 우편물(주총 참석장·소집통지서·주주통신문)을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이번 우편물 감축을 통해 약 3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30년산 원목 3000여 그루를 보호하는 기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주총장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3월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위한 사전 신청 안내가 나갈 예정이다.

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도 등록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전자투표 참여 기간과 같다. 신청한 주주들은 주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질문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주총 당일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좌석 간 거리두기, 지정좌석제 등 방역 지침을 지속할 계획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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