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576.91원, 경유 가격은 1614.22원이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경유-휘발유 간 가격 차이가 리터(ℓ)당 약 240원에서 30원대로 좁혀졌다.

14일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576.91원, 경유 가격은 1614.22원이다. 두 유종 간 가격 차는 37.31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유종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시아산 경유 수급난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13일 경유 가격(2074.89원)이 휘발유 가격(2074.3원)을 역전한 이후 두 유종 간 가격 차이는 꾸준히 벌어졌다. 11월 28일 기준 ℓ당 경유 가격은 1864.46원으로 휘발유 가격(1628.36원) 대비 236.1원이나 높았다.

두 유종 간 가격 차가 좁혀진 것은 올해 들어서다. 정부가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을 12%포인트(p) 축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100원 가까이 올랐지만 경유 가격은 글로벌 수요가 가라앉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계절적 영향도 있다. 지난해 경유 가격 급등을 가져온 유럽의 난방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작년 6월 셋째 주 배럴당 181.7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에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 둘째 주 현재 107.5달러를 기록 중이다.

향후 국내 경유, 휘발유 가격의 가장 큰 변수는 오는 4월 30일까지 운용되는 기재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될 전망이다. 현행 유류세 인하 폭은 휘발유(25%·ℓ당 205원)에 비해 경유(37%·ℓ당 212원)에 대한 세금 인하 폭이 더 크다.

하지만 정부가 5월부터 유류세 인하 정책을 아예 종료하거나 유종별 세금 인하율을 재조정 시 경유-휘발유 간 ℓ당 가격 차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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