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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약'에 힘주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관치' 논란 속 통할까?
입력: 2023.02.14 00:00 / 수정: 2023.02.14 00:00

올해 글로벌사업 추진에 속도
금융사 자율 노력 강조하기도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더팩트 DB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활동폭을 넓히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치' 논란 속에서도 선임된 그가 농협금융에서 띄운 '글로벌 도약'이라는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 인도 노이다에 지점을 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5월 개점을 목표로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노이다 지점 개설은 농협은행이 서남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 거점으로 삼기 위해 2017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다. 농협은행은 노이다 지점 설립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5월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노이다 지점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받아내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일각에서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해외 진출이 뒤처져 있다는 평을 들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진출 성과 지표인 초국적화지수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15% 안팎을 기록했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1.67%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총 8개국 11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농협금융지주는 향후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글로벌 금융허브거점 추가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11개국 14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곳의 점포를 마련해 글로벌부문에서 자산 22조 원, 순이익 324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세웠다.

농협금융은 올해 글로벌 중점 추진사업으로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디지털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추진력 강화 △글로벌 인력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력 관리체계 강화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확대 등을 설정했다.

이석준 회장은 지난달 27일 10개국 21개 해외 점포장과의 신년간담회를 열고 글로벌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계열사 간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인력관리체계 정비에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강화해 다른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금융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해외점포 단독 사업추진보다는 지주사와 계열사, 해외점포가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을 발굴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는 향후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글로벌 금융허브거점 추가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11개국 14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농협금융지주는 향후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글로벌 금융허브거점 추가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11개국 14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이석준 회장은 '관치' 논란 속 본격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재무부 출신의 '예산통'으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대선캠프 영입 1호 인사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경제 관료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하기 전 주로 정부 예산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에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과거 회장들 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글로벌 도약 등 비전을 발표하며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석준 회장은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에 대주주에 결정에 따른 이번 인사를 관치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도약과 같은 부분에 초점을 두는 것은 중요하고 역량을 발휘해준다면 신임 회장으로서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석준 회장은 지난달 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치 논란'에 대해 "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 주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정치권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정치권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내부와 외부 통틀어서 소통과 설득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준 회장은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사 내부통제 개선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사의 자율 노력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1차 준법감시·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금융혁신의 시대에는 외부 감독 당국에 의한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가 아닌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내부통제를 통한 고객의 신뢰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맞춰 소비자의 신뢰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준 회장은 1959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 동아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박근혜 전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활동 당시에는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에 관여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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