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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슈퍼공룡 탄생 앞두고 SM·하이브·카카오 주가 요동…향방은?
입력: 2023.02.13 10:56 / 수정: 2023.02.13 13:01

증권가, 하이브 목표주가 21만~26만5000원으로 상향
카카오 인수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변수 


방시혁 의장(왼쪽)이 이끄는 하이브가 SM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SM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오른쪽)가 보유한 SM 지분 18.47% 가운데 14.80%를 주당 12만 원, 총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방시혁 의장(왼쪽)이 이끄는 하이브가 SM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SM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오른쪽)가 보유한 SM 지분 18.47% 가운데 14.80%를 주당 12만 원, 총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하이브가 1세대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에 나선 가운데 하이브와 SM 및 계열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SM의 1대 주주로 오를 경우 기대할 시너지가 크다면서도 인수 비용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카카오의 움직임도 변수다.

◆ 증권가, 하이브 목표주가 줄상향…케이팝 엔터 공룡에 기대·우려 공존

13일 오전 9시 45분 현재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2.15%(4200원) 오른 1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M은 0.78%(900원) 오른 11만5600원에, SM C&C는 11.88%(550원) 뛴 5180원을 기록 중이다. SM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에 거의 근접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SM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7% 가운데 14.80%를 주당 12만 원, 총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까지 지분 25%를 목표로 한 주식 공개 매수에도 나선다. 이에 SM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54%(1만6200원) 오른 1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시총 1위인 하이브(약 8조2000억 원)가 2위인 SM(약 2조7000억 원)을 인수하게 되면 양사 시총은 1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3위인 JYP엔터테인먼트(약 2조6000억 원)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S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를 완료할 경우 K팝 최대 사업자의 지위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목표주가는 21만~26만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26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의 SM 지분 352만3420주를 주당 12만 원에 인수하고, 3월 1일까지 동일 가격으로 SM 발행주식의 최대 25% 공개매수를 공시했다"며 "올해 SM 실적을 매출액 9736억 원, 영업이익 1188억 원으로 추정하고, 하이브는 인수 성공 시 영업이익 50%, 지배주주 순이익 15%의 레벨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위버스와 K-POP 팬덤 플랫폼을 양분하고 있는 디어유 버블의 가세로 확장과 보완이, 일본, 미국에서 현지 그룹데뷔까지 이어져 실적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며 "하이브가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고 BTS 성공 노하우와 포맷 활용의 효율을 높여가고 있기에 SM과의 결합 시너지는 보다 장밋빛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하이브의 SM 인수로 기대할 시너지가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1만 원을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및 특수관계인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 매입을 통한 지배주주순익 확대와 하이브와의 플랫폼·솔루션(2차 판권) 부문의 시너지를 감안할 때 지배주주순익은 올해 1000억 원에서 2024년 1300억 원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분율 약 40%를 가정하면 하이브의 기업가치에 1조5000억 원 이상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SM 인수를 가정한 실적이나 목표주가 변동은 주주총회 이후 다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9% 상향한 24만 원으로 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이미 확보한 14.8% 지분 외에도 SM 주식 25.0%를 추가로 공개매수 방법으로 취득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총 39.8%의 SM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며 이는 상황에 따라 연결종속회사 편입도 가능한 지분율"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 SM브랜드마케팅에 대해서도 별도 계약을 통한 지분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국시장 장악에 그치지 않고 최근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 지분 100%를 3140억 원에 인수하며 미국 사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다만, 공개매수 대금 7142억 원을 고려하면 3분기말 순현금이 약 6000억 원인 하이브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SM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총자금은 1조1000억 원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3분기 말 기준 하이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030억 원으로 인수를 위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일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약 2170억 원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지난 7일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약 2170억 원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카카오, SM 인수 기대로 띄운 주가 모두 반납…가처분 신청 결과 주목

반면, 같은 시각 카카오는 2.96%(2000원) 내린 6만5600원으로 전 거래일에 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약 2170억 원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는 주당 9만1000원에,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는 주당 9만2300원에 사들였다. 카카오가 SM 2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카카오 주가는 3.67% 올랐다.

하지만, 하이브가 10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카카오 주가는 3.68% 하락 마감했다. SM 인수 기대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 전 총괄은 법원에 카카오에 대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SM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이 전 총괄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제3자(카카오)에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SM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의 SM 경영권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법원이 이 전 총괄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더라도 카카오에 유리한 국면은 아니다. 카카오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우호지분을 다 합쳐도 얻을 수 있는 의결권은 약 29%로 하이브(약 43%) 대비 한참 낮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마무리할 경우 의결권은 43.45%까지 늘어난다.

카카오가 이에 맞서기 위해 SM 주식을 더 사들일 경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단가(12만 원)보다 가격을 높인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획득해야 한다.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카카오는 SM 2대 주주에 그치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하이브가 SM의 1대 주주가 될 경우 카카오와 SM의 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경우 하이브가 SM 최대 주주 등극 시 카카오는 2대 주주로서 SM과의 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핀테크, 모빌리티 등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한 자회사들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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