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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역대 최대 매출에도…ESG 평가 '취약군' 불명예
입력: 2023.02.13 00:00 / 수정: 2023.02.13 00:00

에이스침대 "비재무 정보 공시 의무 사항 아니다"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ESG평가에서 낙제점 등급을 받았다. /더팩트 DB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ESG평가에서 낙제점 등급을 받았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에이스침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중이지만 ESG평가는 낙제점을 받아 지속가능경영이 어려운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세히 보면 환경은 D등급, 사회는 C등급, 지배구조는 B등급으로 최종 통합등급 C로 평가됐다.

특히 D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주주가치 훼손이 심려되는 수준을 나타낸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ESG등급은 S부터 D까지 7단계로 나뉘는데 B+ 이상은 '양호군', B 이하로는 '취약군'에 속한다. 에이스침대는 모든 평가 부문이 취약군에 포함되며 국내 침대업계 1위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SG등급은 기업에게 중요하다. 투자와 깊은 연관이 있어서다. 기업 투자 의사결정 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부문과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ESG등급이 활용되기 때문에 등급이 낮을수록 투자를 받기 어렵다. 기업이미지 개선과 브랜드가치 제고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ESG경영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매출은 2021년 346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세히 보면 △2036억 원(2016년) △2060억 원(2017년) △2449억 원(2018년) △2774억 원(2019년) △2894억 원(2020년) △3463억 원(2021년)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2610억 원으로 4분기까지 더해지면 3000억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ESG 통합등급에서 C등급을 받았다. 특히 환경은 D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10일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ESG등급이 상향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최고경영진 중심의 ESG 관행을 개선하고 ESG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ESG 체질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실무진 중심의 ESG 개선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ESG등급 가운데 B+와 C급의 평가 의미를 보면 B+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음'을 뜻하며 C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큼'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대형 상장사 기업 지배구조 핵심정보는 의무공개지만 중견기업에 대한 ESG 관련 비재무 정보에 대한 공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관련 내용을 미제출하면 등급이 낮게 평가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ESG 환경 부문이 D등급인 이유는 제품의 환경안전과는 별도로 원부자재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등이 평가 내용이므로 이 역시 관련 내용을 미제출하면 등급 평가가 낮게 나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이스침대는 ESG경영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 부문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생산설비를 도입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E0'등급 자재를 사용하고 매트리스 내부의 중요 소재는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사회 환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2003년 경기도 이천에 에이스경로회관을 건립해 매일 노인을 위한 무료 점심을 제공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음식 제공을 중단하면서 이천시 '행복한 동행'에 방역용품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쌀 지원 △소방관 처우개선 △강원 고성지역과 동해안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이스침대가 ESG경영에 큰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도 사실상 투자의 개념이다. 금전·인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라면 ESG경영이 쉽지 않은데 에이스침대는 ESG경영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요즘 기업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기업은 ESG경영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사회 책임감을 갖고 중장기의 안목에서 ESG경영을 바라보고 모멘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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