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뉴욕시장의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73%(249.13포인트) 내린 3만3699.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8%(36.36포인트) 내린 4081.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120.94포인트) 하락한 1만1789.5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이날 통신서비스 업종 낙폭이 가장 큰 2.8% 하락했다. 또 △재량적소비재 -0.21% 필수소비재 -0.3% △에너지 -0.71% △유틸리티 -1.41% △금융업 -1.23% △보건업 -0.86% △부동산업 -1.01% △산업 -0.88% 소재업 -1.41% △기술 -0.5% 등으로 내렸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인공지능(AI) 분야 경쟁 격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4.39% 급락했고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이 3%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0.69%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17%, 아마존이 1.81% 각각 내렸다. 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 상승했으며 반도체 설계 회사 엔비디아는 0.59% 올랐다.
펩시코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 발표 영향으로 근 1% 상승했다.

Fed가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했다. 특히, Fed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5.75%~6.00%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우리는 지난해에 엑셀(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었고, 지금은 우리의 발이 확실히 브레이크 위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증가하면서 실업자 수가 늘어났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증가한 1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 명을 초과한 숫자다.
다만 수치는 여전히 20만 명을 밑돌아 실업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는 주요 미국 국채가격들이 떨어지면서 다시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67%에 마감하며 지난달 4일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4.48%에,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77%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52%(0.41달러) 내린 배럴당 7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0.7% 떨어진 배럴당 84.50달러를 기록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CNBC에 "월가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지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은 Fed는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것 이상으로 긴축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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