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부터 금속 가격 반등 예상"
"하반기부터 호주 SMC 흑자전환 기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0.38%(2000원) 내린 5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모습. /고려아연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고려아연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조95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55억 원으로 63.3%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2061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이 1분기부터 금속 가격 반등에 성공하며 하반기부터는 자회사인 호주 SMC의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고려 아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8만 원을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속 판매가격의 큰 폭 하락에 따른 프리메탈(Free Metal) 축소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크게 악화됐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과 연말 수선비 발생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력 자회사인 호주 SMC는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으나 금속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LME 아연가격은 지난해 4분기 평균 1톤당 3001달러를 기록했는데 2월 초 현재 3000달러 중반을 기록 중"이라며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난 상황에서 철강 수요 회복 전망을 감안하면 한동안은 아연가격 강보합세가 예상돼 고려아연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아연가격은 지난해 2분기의 사상 최고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2018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중국의 수요 회복은 긍정적이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과 전쟁이라는 변수가 만들어낸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으로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부터 금속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됨과 동시에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된 자회사 SMC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5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사가 에너지비용(200억 원), 기말 수선비(90억 원) 등 각종 비용 상승과 금속가격 변동에 따른 일시적 매출원가 상승(200억 원) 등 이슈로 인해 수익성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호주 SMC -2737만 달러, 미국 페달포인트 -230억 원 등 주요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 목표대로 상반기 내 신규설비 승인과 가동이 이뤄진다면 하반기 고려아연 분기 영업이익도 2000억 원 중반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업황·실적과 별개로 최근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취득이 공시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 부각됐던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0.38%(2000원) 내린 5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