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2030년까지 3조 원 투자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건립 계획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송도 생산 공장 관련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롯데바이오로직스 |
[더팩트|문수연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위탁생산개발) 사업을 위한 국내 공장 부지를 인천 송도를 낙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송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송도 생산 공장 관련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메가 플랜트(초대형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만이다.
IFEZ와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 절차에 들어설 전망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국내에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총 36만ℓ 규모의 3개 항체의약품 생산 메가 플랜트를 구축하고,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송도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가 전망된다.
또한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롯데 바이오 캠퍼스'로 조성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제약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메가 플랜트를 건립한다. 사진은 이원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메가 플랜트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롯데바이오로직스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메가 플랜트를 건립하면서 송도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클리스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송도에는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입주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3000억 원을 투자해 송도에 3만413.8㎡ 규모의 글로벌 R&PD(Research&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짓는다.
지난 2021년 12월 송도동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인 7공구 Sr14 구역 3만413.8㎡(9216여 평) 부지에 글로벌 R&PD(연구·공정개발) 센터를 짓기로 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완공 예정일은 2025년이다.
송도 글로벌 R&PD에는 백신·바이오 분야 연구와 공정개발을 위한 연구소, 공장,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며,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본사도 송도로 옮길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동아에스티가 지난 2021년 바이오텍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했으며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 아미코젠도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원재료인 배지 공장을 짓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송도에 공장을 짓는 이유로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을 꼽는다. 송도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출입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해외 바이어와이 교류도 유리하다.
다만 바이오클리스터 규모가 커지면서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송도에 마련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2000여명의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 본부장은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유치와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력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