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문수연 기자] 미국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늘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만 달러로, 전달 말(4231억6000만 달러) 대비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다 7월 반짝 늘었으나, 8월부터 10월까지 감소했다. 이후 11월부터 반등했으며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 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보유액을 미 달러로 환산한 결과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미 달러화 지수)는 102.28로 전월(103.84) 대비 1.5% 내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화가 미국 달러 대비 1.7% 절상됐으며,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2.4%, 4.1% 절상됐다. 일본 엔화도 달러 대비 2% 절상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14억2000만 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341억7000만 달러), 특별인출권(SDR·150억5000만 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4000만 달러)도 각 48억2000만 달러, 2억1000만 달러, 5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32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277억달러(+102억 달러)로 1위를 지켰으며, 일본 1조2276억달러(+12억 달러), 스위스 9240억 달러(+181억 달러)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