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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만큼은 못해도…"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속속'
입력: 2023.02.02 15:43 / 수정: 2023.02.02 15:43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
도시정비사업, 발주도 수주도 '주춤'


건설업계가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만큼 업황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DB
건설업계가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만큼 업황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업계가 계묘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고금리와 높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업계가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던 지난해만큼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부문의 수주액 업계 1위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지난달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첫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3423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신호탄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총 14곳의 도시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9조3395억 원 규모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이자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정비사업의 격전지로 꼽히는 강남권에서도 마수걸이 수주가 나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3746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동아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이 아파트에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처음 적용해 '오티에르 방배'로 단지명을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 오티에르는 서울 핵심지역에서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론칭한 포스코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회사는 올해 오티에르를 통해 강남구 압구정·개포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의 입찰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로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공사비는 3151억 원이며 2026년 상반기 착공 목표다. 강북5구역은 지난 2021년 1월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구역으로 선정돼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거쳐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도 지난달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노원구에 첫 '자이'아파트를 짓게 됐다. 사업비는 3342억 원이다.

GS건설과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자사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의 지난해 수주고는 각각 7조1292억 원, 4조8943억 원 규모다. 작년 건설업계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위에 오른 GS건설은 7년 만에 자체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 SK에코플랜트와 금호건설이 각각 부산 '괴정7구역재개발'과 경북 구미시 '형곡3주공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된 SK에코플랜트는 총 도급액 6084억 원 가운데 60%의 지분을 확보했다. 금호건설이 수주한 형곡3주공재건축의 공사 금액은 1838억 원이다. 해당 사업은 금호건설 단독 시공이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모습. /최지혜 기자
올해 들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모습. /최지혜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입찰이 이뤄지며 업계가 수주 잔치를 벌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 원자재 가격 증가로 공사비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들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대규모 재개발사업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발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구와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공사비와 금리가 올라 사업 환경이 악화했다"며 "개발 규제는 다소 완화됐지만 당분간 관망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올해 들어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수주경쟁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모든 도시정비사업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올해에는 사업 규모보다는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입찰을 진행하는 업체가 많을 것"이라며 "올해는 이미 수주한 사업지에서도 계약변경을 통한 공사비 인상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경쟁입찰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홍보비 등의 지출이 크기 때문에 최근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과거처럼 출혈경쟁을 하면서까지 시공권을 얻으려는 경우가 드물 것"이라고 부연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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