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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새벽방송 중단…매출 하락·협력사 피해 줄이기 총력
입력: 2023.02.01 12:43 / 수정: 2023.02.01 12:43

오전 2시~8시 매일 6시간 방송 송출 중단
8시부터 인기상품 집중 편성


롯데홈쇼핑이 1일 새벽 2시 방송 송출 중단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중삼 기자
롯데홈쇼핑이 1일 새벽 2시 방송 송출 중단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롯데홈쇼핑의 새벽시간대 방송이 멈췄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방송 송출 중단 제재를 받아서다. 초유의 징계를 받게 된 롯데홈쇼핑은 매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000억 원대의 매출 손실과 협력업체 피해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적 감소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꾸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7월 31일까지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 해당 시간에는 홈쇼핑 방송이 아닌 사진 등 이미지 화면이 송출되고 방송 중단에 대한 안내 자막이 화면 하단에 나간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오전 1시 59분까지 홈쇼핑 방송이 송출되다가 2시가 되자 쇼호스트가 "롯데홈쇼핑은 방송법 위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송출 중단 이유를 밝히며 이미지 화면으로 전환됐다. 전환된 화면 하단에는 '지금은 정규방송 시간이 아닙니다. 오전 8시부터 방송이 시작됩니다'라는 자막이 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3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위를 저지른 임원의 서류를 누락해 보고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6년 롯데홈쇼핑에 6개월간 '프라임타임'(오전8시~11시, 오후 8시~11시) 6시간 방송을 중단하라는 제재를 내렸다. 롯데홈쇼핑은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으며 새벽방송을 할 수 없게 됐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판결 이후 협력업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방송중단 기간 리스크관리 전담팀(TF)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방송중단으로 피해가 불가피한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충성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먼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피해업체 자금 지원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영업정지 전후 시간 프로모션 확대 등에 나선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업체에 동반성장 펀드 2000억 원과 무이자 대출 100억 원 등 자금 우선 지원에 힘쓴다. 방송중단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협력업체 상품을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롯데원티비'를 포함한 온·오프라인 바자회 추진 등 판매 루트도 넓힌다. 특히 24시간 전용 상담센터도 개설해 협력업체를 돕는다.

롯데홈쇼핑은 방송중단 기간 피해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운영에 나섰다. /더팩트 DB
롯데홈쇼핑은 방송중단 기간 피해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운영에 나섰다. /더팩트 DB

충성고객 이탈 막기에도 나선다. 방송이 오전 8시부터 재개되는 만큼 이 시간대 인기상품을 집중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2일까지 패션·뷰티 관련 상품을 오전 8시에 편성하고 10% 적립과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퍼스트 쇼핑타임' 특집 행사를 실시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대별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구매 고객 수와 주문금액이 가장 높았다. 특히 4050대 여성 고객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매출 감소 최소화를 위해 콘텐츠 강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달 중 개그우먼 김민경이 출연하는 먹방 예능 콘텐츠 '만나면 먹으리'를 론칭한다.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맛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먹방을 선보이는 콘텐츠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방송 음식을 상품화해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할 것이다"며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TV와 모바일 등 롯데홈쇼핑 채널을 통한 커머스 연계도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6개월간 방송 송출이 중단됨에 따라 홈쇼핑 사업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방침이다.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 체험은 물론 게임까지 가능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 구축한다.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정식 쇼호스트로 내세우는 것도 메타버스 쇼핑 환경 구현을 위해서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는데 루시를 쇼호스트로 하는 방송을 매달 편성하기로 한 것이 대표 사례다. 또한 향후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까지 출연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지난달 27일 시청차 권익 보호를 위한 시청자위원회를 열었다. 송출중단을 앞두고 충성고객이 이탈될 가능성을 염려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 대표는 "시청자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좋은 상품과 믿을 수 있는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새벽 방송 송출 중단으로 인해 협력업체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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