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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넘어선 '반도체 칼바람'…삼성도 SK도 '휘청'
입력: 2023.02.01 11:29 / 수정: 2023.02.01 11:29

삼성전자, 1분기 메모리 적자 전환 유력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적자전환'
반도체 시장, 올 1분기 전망도 '잿빛'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이 전년 대비 96.9% 줄어든 2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이 전년 대비 96.9% 줄어든 2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철옹성 같았던 반도체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말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 등 전례 없는 업황 부진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며 정면돌파를 공언하고, SK하이닉스는 신규 투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1분기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 조치 없이 생산을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 조치 없이 생산을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익 97% '뚝'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96.9% 줄어든 2700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최대 9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부문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적자전환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실적만 두고 보더라도 그 차이가 확연하다. 최근 4년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 2019년 3분기(3조500억 원)와 비교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인위적인 감산 조치 없이 생산을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캐펙스)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올해 반도체 시장전망도 여전히 밝지 않아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양대 품목 평균 가격이 올 1분기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조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 시장 전반적인 재고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은 전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2012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2012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더팩트 DB

◆ SK하이닉스, 역대급 '어닝쇼크'…지난해 4분기 사상 첫 '영업손실'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10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 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21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손실 규모는 5000억 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7조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4조6481억 원으로 같은 기간 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4389억 원으로 75% 급감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데 이어 올해 1분기 업황 전망도 어두워지자 SK하이닉스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어들며 제품 가격 하락과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내년 투자는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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