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7조66억 원…전년 대비 44% 급감
2012년 3분기 이후 첫 분기 단위 영업적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 줄어든 7조66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0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 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7조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4조6481억 원으로 같은 기간 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4389억 원으로 75%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여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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