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 마하-E, 1.2~8.8% 인하
전기차 관련 주가 하락 행진
포드차는 30일(현지시간) 전기차 머스탱 마하-E 크로스오버 가격을 최대 8.8%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머스탱을 충전하는 모습. /포드 |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에 이어 2위 기업인 포드차가 전기차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기준 테슬라와 포드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65%, 7.6% 수준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한 지 몇 주 만에 포드차가 자사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1.2~8.8%(600~5900달러)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4만6000달러에서 6만4000달러 사이로 형성됐다.
포드 측은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때문에 가격 인하가 가능했다"면서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금번 가격 인하는 시장 1위 테슬라를 견제한 조치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거듭하며 이른바 '배짱 영업'을 해온 테슬라는 연초 머스탱 마하-E의 경쟁 모델인 모델 Y의 가격을 약 1만3000달러 인하한다고 발표,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주요 외신들은 포드차의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로 경쟁업체들이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전쟁이 본격화됐다"고 언급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면서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가격 인하 발표일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2.8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도 6.32% 빠졌다. 다른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리비안은 -9.03%, 루시드그룹은 -8.7% 주가가 고꾸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