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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북적이는 백화점 '문화센터'…'MZ세대' 타깃 강좌 수 ↑
입력: 2023.01.28 00:00 / 수정: 2023.01.28 00:00

백화점 문화센터 이용 빈도 ↑…점포서 구매의향 ↑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문화센터 회원모집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문화센터 회원모집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문화센터 회원모집에 나섰다. 이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늘어난 외부활동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강좌 수를 더 늘렸는데 MZ세대 특성에 맞춘 강좌들이 주를 이뤘다. 이는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이들을 매장에 끌어들임으로써 문화 콘텐츠 제공과 수익성 증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고객들이 강좌에 참석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할 경우 자연스럽게 장도 볼 가능성이 높아져 매장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문화센터 회원모집을 시작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26일부터 '2023년 문화센터 봄 학기' 접수를 시작하며 전체 강좌 수를 지난해보다 15% 늘렸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겨울학기 문화센터의 회원 수는 코로나19 이전(2019년) 대비 10% 늘었다. 개관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더 완화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문화센터 이용 고객이 여느 때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봄'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강좌들을 선보인다. 대표 강좌는 중식의 대가 여경옥 셰프의 '보양식 만들기'로 다양한 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요리 비법을 전수한다. 이 외에 △덕수궁 봄 출사 나들이 △오이타 봄 분재 가드닝 △여나테이블의 근사한 솥밥 요리 △꽃술X단자리의 봄 주인상 등 SNS 인기 식물 스튜디오와 푸드 디렉터, 맛집 등과 함께 준비한 이색 강좌들은 MZ세대가 타깃이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이번 학기에도 고객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됨에 따라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강의를 비롯해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물가 시대를 겨냥한 재테크 강좌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시작하는 아카테미 봄 학기 강좌에 140분간 실시되는 재테크 트렌드 특강 '머니 트렌드 140'을 새롭게 소개한다. 지난해 MZ세대 직장인 5명 가운데 1명은 여러 직업을 갖는 'N잡러'이며 발생되는 부수입은 재테크에 활용한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직장인 대상 자산관리·노후 대비 등을 소개하는 특강을 꾸렸다는 것이 신세계백화점 설명이다.

특히 강좌의 접근성을 높였는데 40여개의 특강 가운데 75%에 달하는 30여개의 특강을 주말 강좌로 편성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의 수강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표 강좌는 △적금으로 시작해서 노후를 대비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는 올바른 주식 투자 △고금리 속 부동산 생존전략 △연금부자 평생 월급 500만 원 만들기 등이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 상무는 "경기불황 속 재테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특별한 강좌를 기획하게 됐다"며 "재테크 이 외에 자녀교육·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콘텐츠와 관련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26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 전 점포와 현대시티몰 가드파이브 등 총 18개 문화센터에서 '2023년 현대문화센터 봄 학기' 접수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겨울학기보다 오프라인 강좌 수를 점포별로 10~20% 확대했다. 특히 이번 봄 학기는 아트 콘텐츠와 재테크·체험형 강좌를 지난해 대비 약 2배 늘렸다. 대표 강좌는 △현대미술 이해 △기초 투자 아카데미 △와인 클래스 △플라워 힐링 클래스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으로 이번 봄 학기는 고객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며 "현대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문화센터 회원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서비스 제공이지만 다음으로는 수익성을 올리려는 목적 때문이다.

이는 학계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논문 '백화점 문화센터 이용이 백화점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고객일수록 매장에서의 구매의향과 매장에 대한 추천의향이 높았다. 논문에 따르면 백화점은 고객과 보다 짜임새 있는 섬유조직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이끌 수 있는 것이 문화센터 또는 스포츠센터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관계가 형성된 기업에는 고객 충성도가 높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려는 의지도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우석대 대학원 논문 '문화센터가 고객만족도와 점포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고객들이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횟수가 높을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쇼핑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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