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돌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직원이 시세판을 쳐다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6일(현지시각)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205.57포인트) 오른 3만3949.4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44.21포인트) 오른 4060.43에 장을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199.06포인트) 뛴 1만1512.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의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0.28%)를 제외한 10개 업종 관련주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2.03% △필수소비재 -0.28% △에너지 3.32% △금융 0.5% △헬스케어 0.16% △산업 0.56% △원자재 0.48% △부동산 1.1% △기술 1.6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5% △유틸리티 0.39% 등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전기차 테슬라가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36억9000만 달러)을 달성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10.97%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빅테크 대장주 애플은 1.48%,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42%,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은 4.10% 각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3.07%), 아마존(2.10%) 역시 상승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면서 2% 이상 올랐다. 반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3.17% 하락했다.

IBM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예상치에 부합하는 순이익을 나타냈음에도 4.48% 하락했다. 미국 생활용품업체 베드베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JP모건체이스로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22.22% 폭락했다.

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각각 4.86%, 4.02%상승했다. 또 정유회사 마라톤오일도 3.21% 상승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함께 GDP 등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GDP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4분기(10~12월) GDP는 전년 동기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8%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3분기(3.2%)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후,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대를 기록했다.

샘 스토벌 CFRA 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GDP 수치로 투자자들은 꽤 완만하면서도 가벼운 침체를 잘 헤쳐 나가 시장이 더 깊은 약세장으로 내몰리지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