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구성과 지배구조 변화, 회사 경영·영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 없을 것"
오스템임플란트는 25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와 주식매매 계약, 투자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문수연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했지만 경영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 오스템임플란트, UCK컨소시엄에 경영권 매각…최규옥 회장 2대주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25일 사모투자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이하 UCK컨소시엄)가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와 주식매매 계약, 투자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144만2421주를 취득하고, 1117만7003주는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24일까지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9만 원이다.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과 3개월 간의 평균종가(거래량평균가중가격·VWAP) 13만5631원, 12만5948원에 각각 40%와 51%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UCK컨소시엄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최규옥 회장의 지분율은 20.6%에서 10%대로 줄어든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51만6315주의 전환사채권을 자녀인 최정민, 최인국 씨에게 각각 25만8158주(1.69%), 25만8157주(1.69%)를 증여했는데, 특수관계자 지분을 더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약 13.4%가 된다.
다만 최규옥 회장이 보유 중인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약 17%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율은 20.6%에서 10%대로 줄어들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
◆ 최규옥 회장, 매각 후에도 경영 개입할까
최규옥 회장이 2대 주주가 되면서 오스템임란트의 경영에도 변화가 생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는 덴티스트리와 최 회장이 공동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 각각 4명, 2명의 후보자를 지명하고, 1명은 합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25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담화문에서 "경영 활동에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 회장은 2대 주주가 되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업무 활동들은 종전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회사에는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임직원들도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강스캐너 회사 '메디트'의 매도, 매수자인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스템임플란트를 매수하는 것"이라며 "지분을 90% 이상 확보하게 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진 상장 폐지될 것이고, 90% 이하가 되면 상장이 유지되면서 최대주주만 변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최대 출자자인 KCGI 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지분 100%을 보유한 에프리컷홀딩스는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이 5.57%에서 6.5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 KCGI 경영권 공격 방어…덴티스트리·최규옥 회장 지분 40%로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지분을 100% 보유 중인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5.57%에서 6.57%로 늘려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달 20일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83만511주(지분율 5.58%)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기존에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71만7903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신규로 11만2608주를 취득하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이후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달 이달 4일까지 5차례에 걸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4만8743주(1%)를 추가 매수했으며, 추가 매수 지분 규모는 203억4118만 원에 달한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기재했으며,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통제 미비와 불필요한 전환사채 발행 등을 지적하며 후진적인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덴티스트리와 최규옥 회장의 지분이 총 40%에 달하게 되면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의 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최규옥 회장이 2대주주가 되면서 오너리스크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그간 가족회사 손상차손, VIP 보험, 개인적 비행 등 대주주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매각으로 경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주주구성과 지배구조의 변화가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과 영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스템임플란트가 고객들과 딜러들에게 제공해왔던 제품과 서비스에는 어떠한 차질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