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오는 30일부터 1년 동안 운영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내리며 이달 말 출시를 앞둔 특례보금자리론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5억 원까지 대출이 나오는데다 소득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차주의 여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5일 금융당국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출 신청이 시작될 예정이다. 향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매입하려는 주택의 가격이 9억 원 이하면 소득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최대 5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내집마련, 기존대출 상환, 전세금 반환 등의 목적으로도 대출이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해까지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낮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목받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상품은 주택가격과 소득, 만기에 따라 4.65~5.05%의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의 출시를 준비했던 이달 첫 주의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범위(5.04~5.54%)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꺾이며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20일 기준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5년 고정·혼합금리) 금리는 연 4.19~5.19%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혼합금리)는 연 4.25~5.25%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는 4.64~7.36%로 금리하단에서 특례보금자리와 차이도 좁아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만기에 따라 4.65~5.05%의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출규제 적용안과 대출금리. /금융위원회 제공

금리 경쟁력은 낮아졌지만 주택가격과 차주의 소득상황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우선 주택가격이 6억 원 이하면서 부부 합산 소득이 1억 원 이하인 경우 우대금리 4.65~4.95%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주가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이 지나지 않은 소득 7000만 원 이하 신혼부부 △ 만 39세 이하, 소득 6000만 원 이하인 저소득청년 △ 소득 6000만 원 이하 한부모·장애인·다문화 △ 소득 7000만 원 이하 다자녀가구 등의 별도 우대 금리까지 적용받으면 금리가 3.75~4.05%까지 내려갈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점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떨어져 갈아타는 경우뿐 아니라 기존 주담대를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할 때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특례보금자리론의 강점이다. 현재 대출이 1억 원을 초과하는 차주는 DSR 40%를 적용받는다. 다만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는 적용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연간 39조6000억 원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특례보금자리론에 디딤돌대출 4조4000억 원을 더해 총 44조 원 규모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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