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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롯데 3세 신유열, 사업장 점검 '시동'…경영 수업 '가시화'
입력: 2023.01.20 00:00 / 수정: 2023.01.20 00:00

19일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사업장 방문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서 약 4시간 머물러
올해 들어 보폭 넓힌 신유열 상무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19일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정 중 하나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았다. 사진은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전경. /안산=장병문 기자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19일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정 중 하나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았다. 사진은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전경. /안산=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안산=장병문·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가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았다. 연초부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과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 처음으로 참석하면서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가(家) 3세 신유열 상무가 그룹 성장동력 사업 점검을 위한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19일 <더팩트>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신유열 상무는 이날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사업장을 방문했다. 방문지 중 하나가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이다. 신 상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제네시스를 타고 공장에 도착해 약 4시간 동안 머무르며 경영진들과 식사하고 사업장을 둘러봤다. 지난 1985년 안산시 단원구 반월산업단지 내 약 5만9000㎡ 부지에 건립된 안산1공장은 알루미늄 가공 제품을 제조하는 롯데알미늄의 대표 사업장이다. 전지용, 식품·의약품용 알루미늄박의 생산설비와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신 상무가 임직원들과 교류하기 위해 미리 계획한 방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임직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동선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들은 <더팩트>에 "신유열 상무가 방문한 것은 들었지만, 일하면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힘을 싣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21년 5월 방문한 곳이다. 롯데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 새로운 먹을거리로 지목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이 이뤄졌다. 양극박은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이차전지 핵심소재다. 당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은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이날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정문에서는 '글로벌 넘버원 양극박 전문기업'이라는 슬로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 상무가 이번 현장 방문에서 어떠한 부분을 챙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장 특성상 롯데그룹이 중시하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박 사업 육성이 중심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탄 업무용 차량이 19일 오후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나오고 있다. /안산=장병문 기자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탄 업무용 차량이 19일 오후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나오고 있다. /안산=장병문 기자

현재 신 상무의 행보는 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열 5위 롯데그룹의 후계자가 지난해부터 경영 수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합류 후 8월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면서 롯데그룹 경영 참여를 예고했다. 이어 같은 해 9월과 10월 각각 롯데·노무라 교류회, 잠실 롯데백화점 현장 점검 등을 통해서도 얼굴을 비췄다.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상무로 고속 승진했다.

특히 신 상무는 올해 들어 보폭을 넓히면서 한국 내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깜짝 등장해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함께 여러 전시관을 둘러봤다. 지난 12일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인 VCM에도 참석했다. 신 상무가 지주사 임원뿐 아니라 사업총괄 대표, 계열사 대표 등 사실상 주요 경영진이 모두 모이는 VCM에 참석해 교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는 평가가 롯데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교현 부회장은 VCM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나 신유열 상무의 역할에 대해 "기술이 좋은 일본 업체와 콜라보레이션(협력)할 수 있는 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주로 지낸 신 상무가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는 그간 행보를 살펴봤을 때 신 상무의 역할을 김 부회장의 설명까지 만으로 한정 짓진 않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방문 역시 롯데케미칼의 일원이 아니라 오너가로서 현장 파악에 나선 성격이 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신유열 상무가 그룹 내 지분이 없어 후계자로 부각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지분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신동빈 회장도 노무라증권과 일본 롯데를 거쳐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에 합류한 30대 중반부터 한국 롯데그룹 경영에 적극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신 상무의 최근 행보는 3세 경영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의 행보에 대해 "개인 일정으로 확인이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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