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디스플레이 분야 국가전략기술 지정
산업부, 디스플레이 정책지원자금 9000억 지원
정부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LG전자가 자사 전시장 입구에 배치한 260장의 올레드 사이니지를 이어붙여 제작한 '올레드 지평선'의 모습.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부가 디스플레이 분야를 국가전략기술에 추가하고, 대규모 정책금융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에 대해 업계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1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전날(18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가장 핵심이 되는 5개 디스플레이 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점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단기간 내 경쟁국과 기술 차별화가 가능한 OLED 패널, 향후 시장을 이끌어 나갈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 3개 패널 기술과 디스플레이 화소를 형성하는 증착 코팅 소재 기술, 제조 공정에서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는 TFT 형성장비 부분품 기술이지정되면서,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패널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됐다"며 "이로써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수 중소·중견 기업이 국가전략기술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시 높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에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구성하는 부분품까지 국가전략 기술에 포함시키면서 장비 부분품에 대한 기술개발을 촉진해 국내 생태계 안정화까지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5개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국가전략기술 지정으로, 우리 기업의 선제적 투자에 따른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수출 확대, 고용증가 등 국가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입법절차가 하루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 분야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더팩트 DB |
같은 날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세법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담은 내국세(19개)와 관세(4개) 등 23개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먼저 현재 반도체와 이차전지, 백신 3개 분야 모두 36개인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 분야가 추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패널에는 AMO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QD) 등이 포함됐다. 소부장에는 패널 제조용 증착·코팅 소재와 박막트랜지스터(TFT) 형성 장비 등이다.
정부는 해당 기술에 대해 일반 R&D 대비 높은 세액 공제율(중소기업 40~50%, 중견·대기업 30~40%)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디스플레이 업계와 소통의 시간을 갖고, 기업의 애로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정부 차원의 정책금융 자금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디스플레이 산업 투자·애로 해소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투자와 수출 애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현장점검의 일환으로 최근 글로벌 경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원과 동진쎄미켐, AP시스템, 엠케이피 등 소부장기업 사장, 지원기관으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디스플레이 산업 투자·애로 해소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뉴시스 |
참석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과 세제혜택 확대, 신규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소부장 정부 R&D 확대 등을 요청했다. 특히, 패널기업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첨단전략산업 세부기술과 특화단지 지정을 빠르게 추진하고, 국가전략기술 입법절차도 조속히 완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부장 기업들은 국가전략기술에 패널기술 외에 소부장 기술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부장 R&D와 정책금융 자금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선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최근 국내외 여건이 기업 역량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 대응해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선제적 투자와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디스플레이를 첨단산업으로 지정하고, 산업부 내에 디스플레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에 약 9000억 원의 정책금융 자금을 지원하고, OLED 신시장창출 실증 R&D와 소부장 R&D 등에 올해 2115억 원을 투자해 산업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실물경제 어려움은 가중되고 우리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OLED와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적극 육성하여 디스플레이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업계가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산업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수출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2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고부가 OLED 제품 시장이 모바일에서 IT, 투명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대되면서 1.5% 늘어난 215억 달러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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