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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금융당국 압박에 결국 '용퇴'…차기 회장 누가될까
입력: 2023.01.19 00:00 / 수정: 2023.01.19 00:00

손태승 "그룹 발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 선임해주길"
'내부' 이원덕·박화재, '외부' 임종룡·조준희 하마평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8일 공식적으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8일 공식적으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손 회장의 결심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손태승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행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959년생인 손태승 회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였으며, 우리은행이 출범한 이후엔 전략기획부장과 글로벌사업본부 부문장 등을 거쳐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다. 또한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 이후 우리금융을 이끌어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만 놓고 봐도 손태승 회장의 연임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우리금융은 매년 실적 기록을 세우며 순항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연간 실적(2조5879억 원)을 지난해 3분기 만에 채우며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6617억 원이다.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의 기반도 닦았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1세대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관련도 손태승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연임을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손태승 회장 징계 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내린 결론"이라며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선 CEO인 손 회장의 책임이 명확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복현 원장은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 "존경스럽다"라고 말하며 손 회장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손태승 회장의 결심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왼쪽부터)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회장의 결심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왼쪽부터)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 제공

◆이원덕·박화재 등 내부 출신 유력 후보로 거론

손태승 회장이 공식적으로 용퇴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차기 회장 후보로 쏠린다.

먼저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원덕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자금부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전략부문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그는 우리금융의 재출범과 완전 민영화에 기여한 주역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포용력이 있고 신망이 두터워 조직 내 선후배로부터 좋은 평을 듣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우리은행장 선임 이후에도 비상임이사로 우리금융 이사회에 남아 손태승 회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이원덕 행장은 만년 4위였던 우리은행의 실적을 3위로 견인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 76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하나은행(6671억 원)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이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1조9930억 원) 대비 19.5% 증가한 누적 순이익 2조382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순위를 유지했다.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화재 사장은 상업은행에 입행했으며, 주택금융사업장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사업지원총괄 사장에 선임됐으며, 요직을 차례로 역임한 만큼 실력자라는 평가와 함께 내부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출신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손태승 회장이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 물러나게 된 만큼 차기 회장직에는 외부 출신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내·외부 출신 인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며 다만, 조직 안정화와 우리금융 미래 설계 등을 고려했을 시 이원덕 행장이나 박화재 사장 등 내부 출신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18일 결정한 1차 후보군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다음 달 27일 2차 후보가 결정되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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