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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영풍그룹 캐시카우 '고려아연'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조정, 왜?
입력: 2023.01.19 00:00 / 수정: 2023.01.19 09:23

18일 0.55%(3000원) 내린 54만7000원 장 마감

18일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0.55%(3000원) 내린 54만70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은 고려아연 본사가 있는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전경. /김태환 기자
18일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0.55%(3000원) 내린 54만70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은 고려아연 본사가 있는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전경. /김태환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가가 비철금속제련회사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와 더불어 한동안 적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는 아연 가격 하락, 전기요금 상승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련, 비철금속 전문 기업으로 2020년 기준 모회사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6.8%를 차지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768억 원, 영업이익 1조961억 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8조2571억 원, 영업이익 8166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는 고려아연의 실적 감소를 점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6일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별도 매출액은 2조1364억 원, 영업이익은 2186억 원, 세전이익은 2286억 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견주면 12% 줄어든 수준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또한 19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아연가격은 전 분기 대비 14% 하락했으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수준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규 설비 정상이 지연되면서 호주 자회사 SMC의 손익은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연결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종전 8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라 에너지 관련 비용이 늘면서 4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신한투자증권이 관측한 고려아연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177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944억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종전 66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4분기 아연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기존 추정치보다 낮아지면서 환율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호주 SMC는 전력비용 부담에 따른 생산 및 판매 부진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반복되며 두 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고려아연은 오너 일가의 지분 경쟁까지 겪고 있다. 고(故) 최기호·장병희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뒤 74년째 동업 중인 영풍그룹은 오너 3세 시대로 접어들며 동업에 균열이 생겼다. 고려아연 지분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장 씨 일가가 10%포인트 이상 더 많았지만, 최 씨 일가의 꾸준한 매입으로 지분율 격차가 최근 2%포인트대까지 좁혀진 상태다. 고려아연은 장형진 영풍 회장을 비롯한 '장 씨 일가'가 지분을 31.95%,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일가'가 지분 29.1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업계의 관심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로 쏠리는 분위기다. 고려아연 회사 이사회 구성원 11명 가운데 6명 임기가 오는 3월 24일 만료된다. 최창근 명예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백순흠 부사장 등 사내이사는 물론 한철수·김의환·김보영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들을 비롯해 11명의 이사진은 회사 경영을 맡은 최윤범 회장 일가에 우호적 인사로 분류된다. 최 회장 일가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재선임될 경우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18일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55만 원) 대비 0.55%(3000원) 내린 54만70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54만7000원으로 문을 연 고려아연은 상승폭을 줄이다가 하락 전환한 뒤 등락을 반복한 끝에 파란색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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