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아모지가 이달 초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에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주행시험하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이 세계 최초로 탄소배출 없이 대형트럭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투자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Amogy(아모지)가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주행 시험장에서 암모니아 시스템을 장착한 클래스8 트럭 '카스카디아'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형 차량이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 탄소배출 없이 주행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8분 동안 트럭에 완충한 액화 암모니아에서 생성된 전기 에너지 900kWh가 사용됐다.

이번 시험으로 아모지는 지난 2021년 7월 5kW급 드론, 지난해 5월 100kW급 트랙터에 이어 300kW급 대형트럭까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9%가 차량, 항공, 선박 등 운송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23%가 트럭을 비롯한 대형차량 운행에서 발생했다.

많은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차량은 전기 배터리의 제한된 에너지 밀도와 긴 충전시간 등으로 전동화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모지가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량에 암모니아를 곧장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탄소배출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아모지의 기술력과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분야 확대를 비롯한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지난해 6월 3000만 달러를 아모지에 투자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영국의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관 AP벤처스 등도 투자에 나섰다.

한편, 아모지는 향후 글로벌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에도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1MW급 암모니아 추진 예인선, 바지선 등의 실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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