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정소양·이선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특정 CEO(최고경영자)와 관련 상당 기간 여러 가지 이슈가 있거나 금융당국이 오해받았던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떤 의사 표명(손태승 회장의 용퇴 결정)에 대해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용퇴하겠단 말씀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용퇴 결정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손태승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와 만나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이복현 원장은 라임펀드 소송 건과 관련해서는 "손태승 회장 개인으로써 어떤 법률적 이슈에 대해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다만, 손태승 회장이 앞으로 용퇴하겠다고 결정한 상황 등 추가적으로 고려한다면 결국 기관으로써의 소송 주체는 우리은행"이라며 "우리은행 이사회와 우리은행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손태승 회장이 연임을 안 한다고 하면 결국 다른 회장이 올 수도 있는데 새로운 회장과 우리은행장, 지주·은행 이사회 등이 여러 가지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손태승 회장이 있을 때 보고된 것은 아무리 공정히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해관계가 관련된 문제가 있다. 똑같은 결정을 하더라도 이해관계가 독립된 다음 회장 또는 다른 우리은행장이 (소송 여부 결정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공정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회장 용퇴 결정과 관련 말을 아꼈다.

이 행장은 '용퇴와 관련 손태승 회장과 논의한 부분이 있나', '차기 회장 도전 의향이 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전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짧게 답하며 빠르게 빠져나갔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우리금융 현직 임원과 전직 인사, 외부 인사 등을 합해 10명 남짓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27일 후보군을 2~3명으로 줄인 뒤 내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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