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14%·S&P500 0.20%↓ 나스닥은 0.14%↑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중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내린 3만3910.85에 마감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17일(현지시각) 혼조 마감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장을 흔들었지만, 중국발 판매 호조에 테슬라가 급상승하는 등 종목별 희비가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391.76포인트) 내린 3만3910.8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20%(8.92포인트) 하락한 3990.9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4%(15.96포인트) 상승한 1만1095.1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S&P500 구성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는 보합을 보였고 기술주(0.44%) 등 6개 업종은 올랐다. 소재주(-1.07%) 등 6개 업종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의 등락이 나뉘었다. 4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개장 전 나온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시장 전망치(5.48%)에 못 미쳤다. 10년여 만에 발생한 최악의 손실을 보고한 이후 골드만삭스 주가는 6.46% 하락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05억9000만 달러로 역시 월가 컨센서스 108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의 부진한 실적은 투자은행 부문의 부진 탓이 컸다. 재작년까지 활발한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증시 상장 등이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반면 경쟁사인 모건스탠리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했으나 자산관리 수익이 뛰며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에 주가는 5.84%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역시 실적이 엇갈렸다. JP모건의 4분기 순익은 주당 3.47달러로 시장 예상치 3.07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매출액도 시장 예상치 343억 달러보다 많은 35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순익이 주당 67센트, 28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1.38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매출액이 196억 6000만 달러로 5.7% 줄었다.
이날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0.88% 오른 13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은 2.07% 하락했다. 구글모기업 알파벳은 -0.90% 내린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47%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7.43% 뛰었다. 중국 내 차량 판매 가격 인하로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힘입었다.
미국 상장 중국 기업인 징둥닷컴과 바이두 주가는 각각 5.72%, 6.02% 떨어졌다.
석유메이저 셰브론 주가는 1.65% 상승했으나 엑슨모빌은 0.19% 내렸다.
경제지표는 둔화하며 시장 분위기에 우려를 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21.7포인트 하락한 -32.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1.2) 이후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2020년 팬데믹 당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미국주식전략가는 보고서에 "증시가 새해를 맞아 긍정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투자자들이 '거울의 방'에 들어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있든 없든 마진과 이익은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 "약세장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들을 속이도록 설계된 '거울의 방' 같다.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잘못된 환영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