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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40조 원 보따리'…'삼성·현대차·SK' 기업 밀고 정부 끌었다
입력: 2023.01.16 11:19 / 수정: 2023.01.16 16:12

이재용 UAE '민간 외교' 긍정적 역할 톡톡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각 분야서 파트너십 구축 기대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정부와 UAE 양국 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데 힘을 보탰다. /더팩트 DB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정부와 UAE 양국 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데 힘을 보탰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투자 약속을 받았다. 이는 UAE가 앞서 영국(약 15조1900억 원)과 중국(약 6조2000억 원) 등 다른 국가에 제시한 '투자 보따리' 규모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과 더불어 민간의 글로벌네트워크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가진 '한-UAE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UAE의 해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성과를 낸 이번 국빈 방문은 지난 1980년 수교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 등 10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 '세일즈 외교'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정상회담 직후 무함마드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계 인사들은 양국 정상과 자리를 함께하며 에너지·원전·수소·태양광·방산·ICT(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가진 한-UAE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아부다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가진 '한-UAE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아부다비=뉴시스

민간 차원의 파트너십 구축 노력은 이번 순방 전부터 이어져 왔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주인공은 이재용 회장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같은 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며 5G·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용산구 주한 UAE 대사관을 방문해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조문했다.

UAE 리더들과 적극적인 교류에 나서며 관계를 다져 온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선지 역시 UAE로 낙점, 아부다비 알 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살폈다. 이번 UAE 방문에서도 이재용 회장은 원전과 플랜트 외에도 ICT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은 지난 2019년,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대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며 5G·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은 지난 2019년,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대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며 5G·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현대차도 UAE와 수년 전부터 친환경차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다. 지난 2018년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공급을 시작으로 두바이에 택시를 공급해 온 현대차는 다음 해 UAE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산하 디티씨(DTC)와 현지 최대 규모 택시 업체 카즈 택시에 역대 최대 규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를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20년 기준으로 두바이 하이브리드 택시 발주 물량의 약 80%를 공급했다.

택시 외에도 2021년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아부다비 경찰청 업무수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을 인도했다. 경제사절단으로 UAE를 찾은 정의선 회장은 기존 친환경차 시장 공략 외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파트너십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너지와 통신,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UAE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SK그룹 역시 세일즈 외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칼둔 알 무바락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과 무바달라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가 국가적 문제를 넘어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지속가능 경영과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전방위적인 노력을 함께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사는 앞으로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인증 방법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은 UAE 일정을 마치고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행사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참석해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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