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대 성장축 확장 가속화
롯데바이오로직스, 2030년까지 총 3조 원 투자
SD바이오센서, 10개국 직판 체제 확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더팩트|문수연 기자]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성과를 소개하고 글로벌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8000여 명의 투자자와 55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이래 온라인으로 개최되다가 3년 만인 올해 오프라인 행사로 재개됐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메인트랙 7년 연속 발표…2023년 3대 성장축 확장 가속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 배정을 받은 이후 올해까지 한국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며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부분 가동 중인 4공장을 올해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4공장(24만 리터)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압도적인 글로벌 1위가 된다. 현재 8개 고객사의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의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제2바이오 캠퍼스 구축 논의를 본격화한다.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차세대 의약품 기술 기업의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한다. ADC 생산 설비는 현재 준비 중이며,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CDO 부문에서도 새로운 자체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에 이어 글로벌 고객사 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지리적 거점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보스턴에 이어 최근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구축하여 고객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과 완제 의약품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기업 도약 위한 청사진 발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 Myers Squibb Co.)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8개월 만에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과 완제 의약품(DP: Drug Product)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DC(Antibody Drug Conjugate)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시러큐스 이외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CDO(위탁개발) 시설을 구축,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1개의 메가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첫 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LOTTE BIO CAMPUS로 조성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조혜임 SD바이오센서 전무는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전략적 M&A를 하겠다고 밝혔다. /SD바이오센서 제공 |
◆SD바이오센서, 연내 10개국 직판 체제로 확장
조혜임 SD디바이오센서 전무SMS "미국 시장 진출과 추가 M&A를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기업과 경쟁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조 전무는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전략적 M&A를 할 것이며, 연내 최소 10개국은 직판 체제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2021년부터 꾸준히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해왔다. 그 결과 브라질 'ECO' 社를 시작으로 독일 'Bestbion' 社, 이탈리아 'Relab' 社를 차례로 인수하고 영업 직판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 미국 메리디언 社의 인수로 Deal closing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의 M&A는 R&D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업체나 해외진단업체 유통사를 위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제품 계획도 공개했다. RT-PCR의 정확도는 유지하고 검사시간을 50% 단축시킨 'STANDARD M10 FAST RT-PCR'을 연내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 15%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조 전무는 "연속혈당측정기(CGMS)는 2024년 국내를 시작으로 남미, 유럽, 미국 등에 론칭할 계획이다. 또한 SD바이오센서의 차세대 당뇨병 토탈 솔루션 시스템의 일환으로 All-in-one CGMS를 곧 출시해 사용자들이 포도당뿐만 아니라 케톤, 산소포화도, 락타아제의 정보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CGMS 데이터를 통합해 인슐린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AI 기반 인슐린 펌프 기능도 함께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