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 중 최대 규모 투자 유치
스토리-미디어-뮤직 기반 IP 밸류체인 호평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등으로부터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진출 전략인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는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이며,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다.
투자 유치를 이끈 카카오 배재현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카카오 그룹 산하의 사내독립법인(CIC)인 페이지컴퍼니, M컴퍼니, 멜론컴퍼니 등 3개의 회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출범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미디어-뮤직을 아우르는 IP 밸류체인에서 시너지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만여 편의 웹툰·웹소설 등 오리지널 스토리 IP △약 7만곡의 음원 라이브러리 △음악과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 △플랫폼 네트워크에 기반한 글로벌 유통능력 등을 갖다. 아울러 웹툰 IP를 기반으로 드라마로 제작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사내맞선'과 '이태원 클라쓰' 등의 사례처럼 하나의 IP가 다양한 콘텐츠로 진화·확장하는 성과도 보여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의 목표인 비욘드 코리아를 가시화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선도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내실 있는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각 부문의 글로벌 청사진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스토리 부문은 이미 북미와 아세안,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는 본사 주도로 웹툰과 웹소설을 앞세워 공격적인 IP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와 웹툰 원작 드라마 '사내맞선' 등 다수의 글로벌 히트작을 낸 미디어 부문은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 제작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뮤직 부문 역시 안정적인 국내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K팝이 전세계를 사로잡으며 글로벌 음악 산업의 메인 스트림에 올라선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음원과 아티스트의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 사업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