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서 '연결 기반 새로운 경험' 강조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결에 기반한 고객 경험 발굴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
[더팩트|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 다양한 기기의 연결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캄 테크'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결'이 기본이 될 때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차별화된 연결 시나리오 발굴이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신제품 체험 콘텐츠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던 것에서 벗어나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초연결'과 '지속가능성' 등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렸다. 대신 글로벌 거래선 등을 위해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프라이빗 투어 공간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LVCC 현장에서는 전시에서 신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재택근무도 늘어나고, 연결에 뉴노멀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CES 전시장에는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방향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 늘 신제품과 그 기능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리다가 이번에 선보인 방향 때문에 많은 염려와 실망이 있었지만, (전시장 구성이) 의도대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연결 기반 새로운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
이 사장은 "중언부언하지 않으면서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고, 가능한 삼성전자가 제공하고자 하는 개념이 쉽게 표현되도록 전시기법을 달리해 일러스트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애플의 경쟁력이 강력한 이유로 자체적인 기기·소프트웨어 간의 생태계를 꼽았다. 아울러 스마트폰부터 가전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량을 바탕으로 연결성을 확장하며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강력한 것은 그들의 생태계가 연결됐고, 그 연결을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연결성을 더 늦게 시작했지만, TV와 가전 등 홈 기반 제품이 있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연결경험이 무궁구진하다. 특히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자)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을 창출하고 공유해야 브랜드 가치가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술을 모르는 고객의 눈으로 다양한 연결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고, 직관적인 사용 경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한종희 부회장 이하 DX부문에 디바이스플랫폼 센터 등 다양한 플랫폼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기술도 기술이지만, 고객이 느낄 수 있는 통합경험이 무엇일지를 밤새워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변해서 매터(matter)라는 표준화된 플랫폼도 등장했다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며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시나리오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가 고민이자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 여성 사장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