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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연매출 300조…'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실적 개선 언제?
입력: 2023.01.07 00:00 / 수정: 2023.01.07 00:00

삼성전자 '어닝 쇼크'…영업이익 70% 급감
연매출 300조 돌파 빛바래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 부진 이어질 듯


삼성전자가 지난해 301조77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 연매출 3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빛이 바랬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지난해 301조77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 연매출 3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빛이 바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사상 첫 연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하며 빛이 바랜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시점에 주목한다. 당분간은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6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사업 성적에 관한 것으로 매출은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 8.58%,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8.83%, 60.37% 줄었다.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14년 3분기(4조600억 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영업이익 반토막'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았다.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 6조 원대였다. 그야말로 '어닝 쇼크'다. 매출 70조 원을 더해 국내 기업 최초로 연매출 300조 원을 넘어 301조7700억 원을 달성, 신기원을 이뤄냈더라도 현재 삼성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를 내고 실적 부진의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고객사들이 긴축 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판매와 매출이 감소했고 가전 사업도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 부문에 걸쳐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전체가 분기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전체가 분기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을 결정적인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다른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마저 한계를 드러낸 결과라는 평가다. 반도체 사업은 2021년 기준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56.6%)을 차지한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심지어 급격한 수요 쇼크가 이어져 올해 상반기 중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전체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 695억 원, 2분기 674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7052억 원 손실)가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사상 최악의 반도체 업황은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직접적 감산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 업체들도 라인 효율성 점검 등을 통한 간접적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개선되는 시점은 불확실하다. 업계는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분위기가 차츰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메모리 침체기는 2023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재고는 2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고 축소에만 주력 중인 북미 서버 업체와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하반기 메모리 구매 수요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상반기 실적 개선은 어려우나,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전자 역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 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91.2% 감소했다. 다만 4분기 매출 21조8597억 원을 기록, 사상 처음 연간 매출액 80조 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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