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부터 UAM, 지속가능식품까지…친환경 기술 총망라
최태원 회장 등 최고경영진, 현장 경영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모색
최태원 회장(사진)을 비롯한 SK그룹 최고경영진이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그룹 친환경 기술을 홍보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넷 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K그룹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그룹이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그룹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SK그룹은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한 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와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뽐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10여 명이 그룹 친환경 기술 홍보맨을 자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넷 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이들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SK전시관 중 퓨처마크 구역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SK그룹 제공 |
◆ "보고, 만지고, 느끼세요" 친환경 체험형 전시관 '눈길'
먼저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40여 개의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관은 크게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곳곳에 있는 SK) 등 두 개 구역으로 나뉜다.
퓨처마크 구역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물에 잠기는 가상의 모습을 눈과 귀로 체험하게 된다.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은 SK와 글로벌 파트너들의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과 '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 모두 6개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SK그룹관 관계자들이 SK온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인 'NCM9+'를 소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 탄소감축 기술 한 자리…5~6일 이틀간 'SK 테크 데이' 개최
SK그룹과 파트너사들은 주 전시관에서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 등 40여 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아울러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SK 테크 데이'를 열어 '넷 제로'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SF 배터리를 전시한다. SF 배터리는 그 성능을 인정받아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함께 탄소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소개한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도 운영, 투자사인 미국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乳)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놓고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보여준다. /SK그룹 제공 |
아울러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인공지능(AI)반도체 '사피온',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등을 전시한다.
'SK 테크데이' 첫 날인 5일엔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 사업자 1위인 SK 시그넷이 새충전 기술을, SK어스온은 CCS(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소개한다. 6일에는 SK 에코플랜트가 CES 2023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폐기물 전 생애주기 디지털 관리 솔루션 '웨이블'을,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뽑아낸 기름을 활용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도시유전' 사업의 핵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그룹관 관계자들이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저전력 반도체에 적용된 탄소 감축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 최태원 회장 등 SK 최고경영진, 부산엑스포 유치전 총력 지원
최태원 회장은 5일 SK그룹관은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특히, 일부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SK와의 '넷 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관을 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중앙 로비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용 대형 배너 광고물을 설치하고, 그룹관 전시물 곳곳에 부산을 알리는 문구 등을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엑스포 유지 지원 활동에 나선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관을 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중앙 로비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용 대형 배너 광고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산엑스포 유지 지원 활동에 나선다. /SK그룹 제공 |
아울러 각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힘을 보탠다. 장동현 부회장은 SK㈜가 투자한 지속가능식품 기업 퍼펙트데이, 와일드타입 등 경영진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며, 박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ICT 선도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외에도 유영상 SK텔레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박원철 SKC CEO 등도 각사별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SK그룹이 탄소감축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넷 제로 세상을 열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