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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자동차株…지난해 하락 폭 회복할까
입력: 2023.01.05 00:00 / 수정: 2023.01.05 00:00

증권가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 확대…호실적 기대" 전망

4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0.94%(1500원) 오른 16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4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0.94%(1500원) 오른 16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걱정의 시각이 일부 해소되며 2023년 계묘년 첫 거래일에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장중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자동차 관련주가 지난해 주가 하락 폭을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 주식이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0.94%(1500원) 오른 16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오전 9시 11분 기준) 현대차는 전일 대비 0.94%(1500원) 내린 15만7500원을 기록하며 16만 원 선 아래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0.64%(400원) 내린 6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오전 9시 11분 기준) 기아는 전일 대비 1.12%(700원) 내린 6만1700원을 기록했고 장중 오르락 내리락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다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공개한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추가 지침에 대한 기대감에 올해 첫 거래일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6000원(3.97%) 오른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도 3.71% 오른 6만150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은 IRA의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3년간 유예하거나 최소한 렌터카·리스차라도 상업용 전기차에 포함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해 왔으며 미국 재무부는 상업용 전기차 범위 확대에 대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렌털카·리스차 등 상업용 전기차는 북미 내 조립 여부와 무관하게 보조금 수령이 가능해졌다.

이날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주가 하락 폭을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15만500원, 5만930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시각과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1년간 27.8% 빠졌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신저점 행진에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전기차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수출 전기차의 보조금 수령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세부 판단 조항에 따르면 상업용 리스에 한정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IRA를 실질적으로 우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자동차 호실적 행진이 4분기까지도 이어진다"며 "지난해 실적은 당분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억에 남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해 23만 원으로 낮췄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2만 원으로 제시했다. 남 연구원은 "IRA 보조금 지급 여부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내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판매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밴드 하단 미만으로 올해 1월 판매 실적 개선세를 확인하며 저점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2년 영업이익은 9조345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은 영업이익이 10조4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 역시 2022년 예상 영업이익이 6조8929억 원,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조8501억 원으로 13.88%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새해에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아가 공시한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는 320만 대다. 이는 다올투자증권이 추정한 지난해 기아 판매량(291만 대)보다 10.0% 증가한 수준이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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