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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결단'으로 임기 시작 한용구 신한은행장…"온라인 이체 수수료 없앨 것"
입력: 2023.01.01 00:03 / 수정: 2023.01.01 00:03

정부, '빌라왕' 피해자 지원 위한 세입자 합동법률지원 TF팀 구축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 새 시대 연 한용구 신한은행장...결단과 예우 사이 줄타기

-금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의 취임식이 있었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용구 행장의 취임식이 열렸는데요. 신한금융지주는 '3연임'이 유력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의 용퇴 결정에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진옥동 전 행장의 빈자리에는 한용구 행장이 새롭게 선임됐습니다.

취임식 직후 한용구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90명 안팎의 취재진이 몰려 간담회 시작 30분 전부터 자리를 꽉 채웠는데요. 한 행장은 쏟아지는 질문에도 여유롭게 답하면서 기자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이 오갔나요?

-한용구 행장은 이날 '신한 뉴 쏠 모바일앱'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의 이체수수료를 이른 시일 안에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한 행장이 수수료 면제 관련 폭탄발언을 내놨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용구 행장이 취임 첫날 이처럼 파격의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용구 행장은 "진옥동 전 행장의 뜻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결정이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되고 모든 은행들이 동참했으면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한 행장은 "몇 개월 전 '뉴 쏠' 앱을 출시할 당시 임원 회의에서 진 행장이 그동안 우리가 이익을 내온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모바일앱과 인터넷뱅킹에서 발생하는 이체수수료를 면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에 당시 많은 임원들이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 이체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뜻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그렇군요. 한 행장은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면서요?

-네. 한용구 행장은 2008년 글로벌사업부 재직 당시 일본에서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인사와 조직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근무 중인 진 내정자와 함께 SBJ은행 출범 산파 역할을 했는데요. 수평의 리더십과 소탈하고 무난한 성품, 강단 있는 업무 능력으로 진 행장의 신임과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영구 행장은 그룹 내 '영업통'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시중은행으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 카드를 내걸었잖아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터넷전문은행 등 일부 서비스 '무료'를 내건 금융회사들과 벌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용구 행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용구 행장은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은행권에 논란이 된 직원 횡령, 외환이상거래 등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한 행장은 "선진 금융기관으로서 이 같은 것들이 없어야 하고 모든 조직과 직원을 총 투입해서 내부통제에 더해 소비자보호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용구 행장이 결단과 예우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 행장은 일선 영업점장 시절부터 영업그룹부문장 재임 시기까지 영업 전략 수립과 추진 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 그만의 로드맵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주목됩니다.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빌라왕들이 숨지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택가 모습. 이곳에는 빌라들이 많이 몰려 있다. /이동률 기자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빌라왕들이 숨지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택가 모습. 이곳에는 빌라들이 많이 몰려 있다. /이동률 기자

◆ 드러나는 빌라왕들의 연결고리…전세사기 피해 커져도 대책은 없다시피

-부동산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빌라왕'들이 수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나요?

-상당수가 20~30대 사회초년생인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경매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대다수 피해자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최근 사망한 빌라왕 김모 씨가 임대한 주택 1139건 가운데 보증보험에 가입한 주택은 618여 건에 불과합니다. 현재까지 이들 가운데 대위변제(제3자나 공동채무자가 대신 갚는 것)를 통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은 사람은 139명뿐입니다. HUG는 임대차계약이 해지된 후 세입자의 보증금을 대위변제하는데, 김모씨가 사망하면서 계약 해지를 통보할 대상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보험에 들지 않은 480여 명은 경매로 새 집주인을 찾기 전까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증보험 가입자 가운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반환을 청구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이 접수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9324건, 누적 피해액은 1조8958억 원에 이릅니다. 연간 피해액은 2017년 525억 원에서 2020년 6468억 원으로 약 1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세입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 차원에서 준비 중인 대책은 무엇인가요.

-정부는 보증금 미반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모든 등록 임대주택의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렇지만 집주인이 보증보험 가입을 거부했거나 사회초년생으로 보험 가입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이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세 사기로 의심되는 거래 106건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습니다. 정부도 세입자 합동법률지원 TF(태스크포스)팀을 구축해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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