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대상에 리스 등 상업용 차량을 포함한 것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이 현지 상업용 차량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 '리스 차량'을 포함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아직 보조금 대상이 '상업용'으로 한정되기는 했지만, 현지 리스 물량을 확대하는 등 해법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0일 오전 미국 재무부가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가이던스(FAQ 포함) △핵심광물·배터리 부품 가이던스 제정방향 △친환경차 세액공제 관련 정의(최종조립, 북미 등) 방향 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 연말까지 발표하도록 돼있는 '핵심광물·배터리 부품 가이던스' 발표를 3월로 연기하고, 별도로 연말까지 가이던스 제정방향을 배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법령상 배포 시기가 명시되지 않은 '상용차 세액공제 라이던스' 연내 발표를 지속해서 촉구했고, 재무부는 상업용 차량에 리스판매 차량을 포함시켰다. 이로써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업계도 상업용 차량 판매를 통해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는 △차량 가격의 30% 또는 △유사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차이 가운데 더 적은 금액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증분비용은 대부분 7500달러 이상이고, 차량 가격의 30% 또한 7500달러를 넘기기 때문에, 상업용 차량은 대부분 세액공제 혜택의 최대치인 7500달러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내 브랜드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업용 판매 물량은 전체의 5%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리스 등 상업용 차량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미국 재무부 발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지 리스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스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EV)를 확보할 수 있는 생산라인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업해 IRA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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