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9박 10일 동남아 출장 마치고 귀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9박 10일간의 동남아 해외 출장을 마친 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강서구=이성락 기자] 9박 10일간의 동남아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출국 당시 주목받았던 패딩 조끼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이재용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1일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라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먼저 이재용 회장의 패션이 재차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회장은 출국 때 입었던 패딩 조끼를 그대로 입고 귀국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끄는 브랜드 빈폴골프의 제품인 해당 패딩 조끼는 이재용 회장이 입은 후 '이재용 조끼'로 화제를 모았고, 주요 온라인몰에서 완판되기도 했다. 가격은 43만9000원으로, 이재용 회장이 입사 후 자사 브랜드를 입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출장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연말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다"고 밝혔다. 새해 경영 계획을 묻자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에 있는 베트남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준공식 전에는 하노이·박닌 등 삼성 현지 공장을 찾아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베트남 우호 협력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일정을 마친 이재용 회장은 싱가포르를 포함해 동남아 주요 거점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주력 사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세안 지역을 잇달아 찾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게 재계 판단이다.
이재용 회장은 6월 유럽, 9월 중남미·영국, 12월 초 중동 등 하반기에만 공식적으로 네 차례 장기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을 향해 "새해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새해에도 이재용 회장의 발걸음은 분주할 전망이다. 일단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중순에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정치·경제·학계 거물급 인사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참석한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1월부터 이재용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가 활발할 것"이라며 "키워드는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