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 이체수수료 면제, 이른 시일 내 추진"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은 30일 "고객 중심의 철학을 어떻게 개선 발전시킬 것인가 이 부분이 최대 고민이고 내년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께서 4년 하셨지만 해야 할 일이 많으신데 너무 일찍 떠나신게 아닌가 할 정도로 고객 중심의 철학에 대해 저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고 이 부분은 우리 신한은행이 일류 기업으로 가는데 가장 커다란 명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행장은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 행장은 "경기둔화는 시작됐고 많은 전문가가 경기 침체를 예견하고 있다"며 "리딩뱅크라는 정량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고객 중심 철학으로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지점 축소 부분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답변했다. 한 행장은 "2021년, 2022년에 출장소를 포함해 150여 개 점포를 통폐합했는데 이제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었다고 본다"며 "안타깝게도 영업점 통폐합은 디지털 환경 하에서 하지 않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서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행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취약차주 지원을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신한은행에서 리딩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어떻게 할 건지 현재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 행장은 모바일앱 이체수수료 면제를 최대한 이른 시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행장은 "몇 달 전 임원회의에서 전임 진옥동 은행장(회장 내정자)이 우리가 이익을 냈던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수수료 면제를 제안했는데 저도 적극 동의를 했다"며 "아마 제 의사결정으로 시행이 될 것 같은데 많은 반대가 있겠지만 은행권에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행장은 내부통제에 대해서는 "올해 신한은행도 내부통제 미흡에 예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횡령이나 외환이상거래 등 이러한 것들로 국민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 금융기관으로서 이 같은 것들이 없어야 하고 모든 조직과 직원을 총 투입해서 내부통제에 더해 소비자보호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한 행장은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 등을 강조했다.
한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랑스런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은행,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은행, 일류 신한을 향해 함께 만들어 가자"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 행장은 1966년생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장암지점장, 청주터미널지점장, 연금사업부장, 퇴직연금사업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 본부장 등을 거쳐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