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CES 2023' 참석 예정
5대 그룹 총수 모두 다보스포럼 찾을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3'에 참석해 그룹의 탄소 중립 실현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새해 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과 1월 중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총수들은 해외 출장 중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세계 유력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벌일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되는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3000여 개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참가한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엿보고, 사업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인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CES 2022' 참석을 준비했으나, 행사 직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CES 2023' 참석이 유력하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준비한 탄소 감축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으로,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도 참석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차기 총수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이 2년 연속 'CES'에 참석해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가 'CES' 무대에 올라 자사 기술력을 뽐낸다. 롯데에서는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주요 경영진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다른 기업 총수들도 전시장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1월 다보스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팩트 DB |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는 더 많은 대기업 총수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경제단체 수장 중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손경식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전 세계 정치·경제·학계 거물급 인사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처럼 5대 그룹 총수들이 다보스포럼에 총출동하는 건 이례적인 모습이다. 현실화될 경우 '원팀'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될 예정으로,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엑스포 유치에 전력투구 중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상의는 다보스포럼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골 참석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김동관 부회장은 10년 넘게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포함돼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정기선 사장도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CES 2023'에 이어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5대 그룹 총수들은 1월 해외 일정에 앞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는 1월 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두 단체가 신년회를 함께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재 공동 개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참석 인원 등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