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반도체', 올해도 통할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2023년 한해 투자처로 국내 반도체 업종을 주시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지난해 내내 이어진 하락장에서 처참한 주식 성적표를 든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추천 업종과 종목에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올해도 반도체를 꼽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주의 내리막길 행진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10만전자'를 꿈꾸던 삼성전자는 5만 원대까지 고꾸라졌고, SK하이닉스는 '8만닉스를 위협받으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주식시장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는 각각 5만5300원(-2.30%), 7만5000원(-1.32%) 등이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현 상황을 인식하고 공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는 추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말 성과급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 공지된 2022년도 하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에 따르면, 매년 하반기 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받아온 DS(반도체)부문에 역대 최저 수준인 50%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50% 이상 투자 규모 축소, 저수익 제품 중심 감산 계획을 밝힌 상태다.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버티면서 시장 수급이 정상화되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의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흐름이 이어지며 상반기 중 반도체 업황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에는 감산에 따른 유통재고 감소 효과 나타나며 업황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투자 축소·철회로 2023년 하반기 수요 우위국면에 진입해 업황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의 선반영 특성을 감안하면 내년도 상반기를 저점으로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던 2차전지도 주목할 만한 투자업종으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에코프로 △천보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에서도 올해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월 26일 '2023년도 정책금융 자금공급 협약'을 체결하면서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등 글로벌 초격차 산업 육성에 정책자금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책자금 공급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1조 원(5.7%) 늘어난 205조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