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8%…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
금리수준 전망 큰 폭 하락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치솟는 물가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대인플레가 4%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6월(3.9%) 이후 6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한은은 이번 달 12일부터 19일까지 2500가구(응답 2380가구)를 대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3%대를, 7~11월에는 4%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4.7%)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이 있던 2011년 3월부터 1년 간 4%대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0%로 전달(5.1%) 보다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4포인트 상승한 89.9로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지난해 12월 큰 폭(3.8포인트) 하락한 후 방역 조치 완화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대출금리 인상,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 확대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 전망은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2로 집계됐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85로 전월 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5로 2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은 10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1으로 전월 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물가인식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 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생활물가와 관련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고 환율도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고, 공공요금 인상도 내년에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