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일 대비 1.03% 내린 7만7000원 장 종료
SK하이닉스는 26일 전 거래일(7만7800원) 대비 1.03%(800원) 하락한 7만7000원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도통 기지개를 펴지 못 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지우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26일 전 거래일(7만7800원) 대비 1.03%(800원) 하락한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주가는 이날 장중 7만6500원까지도 고꾸라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형국이다. 올해 2월 17일 13만4000원을 부르던 것과 견주면 거진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신영증권도 기존 12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목표 주가를 내려 잡았다. 증권사별 목표주가 변동 추이는 △대신증권(10만5000원→10만 원) △키움증권(12만 원→11만 원) △삼성증권(14만 원→11만 원) △신한투자증권(11만5000원→11만 원) 등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1% 줄어든 8조6000억원, 영업손실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 사업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그치고 낸드 영업손실 규모가 1조4000억조원에 달하는 등 전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하다. 고객사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내년 1분기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이유에서다. 내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매출액이 31조3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 45조8324억 원 대비 31.7% 줄어든 수치다.
메모리 수요 침체 쇼크가 국내 반도체 업계의 4분기 실적에도 찬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6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 1조7413억 원 영업이익 전망에서 급락한 수준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출하량 부진, 메모리값 낙폭 확대로 어려운 4분기가 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판매가격은 내년 3분기까지 하락이 예상되며 2023년 영업손실은 2조90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침체를 우려한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D램과 낸드의 평균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